"4대강 사업 저지 위해 출마합니다"

환경운동가 최위환씨가 서울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이유는?

등록 2010.05.18 15:54수정 2010.05.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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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원에 출마하는 최위환 후보와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18일 청계광장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최지용

서울시의원에 출마하는 최위환 후보와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18일 청계광장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최지용

 

"현수막엔 4대강 삽질로 말라죽어가는 단양쑥부쟁이의 모습을 담고, 명함은 4대강 사업으로 쫓겨나는 농민들의 이름으로 대신하고, 유세는 4대강 사업을 멈추고 강이 그대로 흐르기를 바라는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될 것이다."

 

환경단체 활동가가 선거운동이라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을 하기 위해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시 시의원 종로구 제2선거구에 출마하는 최위환 후보는 18일 청계광장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의 부당하고 편파적인 '4대강 사업 비판 입 막기'를 규탄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해 온 환경단체, 시민단체를 대표해 무소속 후보로 지난 13일 후보등록을 마쳤다.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4대강범대위) 소속으로 4대강 사업 반대 활동을 해 온 최 후보는 "시골마을의 이장을 꿈꾸던 삼십대 청년이 서울시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며 "출마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순간에도 멸종위기의 단양쑥부쟁이는 죽어가고, 팔당의 농민들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농성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들의 아우성을 조금이라도 전달해야겠다'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4대강을 구할 진정한 영웅은 투표권을 가진 바로 유권자들"이라며 "4대강 사업 반대후보에게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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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위환 후보와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4대강을 살릴 영웅은 바로 투표하는 당신"이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최지용

최위환 후보와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4대강을 살릴 영웅은 바로 투표하는 당신"이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최지용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지지연설에서 "4대강 사업 반대 시민 후보의 목표는 두 가지"라며 "최 후보뿐만 아니라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모든 후보가 당선될 수 있게 4대강 사업 반대의 바람을 일으키는 것과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힘을 결집해 사업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훈 4대강범대위 정책실장은 "선관위가 4대강 사업 찬반 활동을 모두 선거법 위반이라며 금지하고 있지만 아직도 청와대 사랑채에서는 버젓이 4대강 사업을 홍보하고 있다"며 "직접 지방선거 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통해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알리고자 출마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대강 사업 찬반 활동을 모두 규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반대활동은 엄격하게 단속하고 정부의 홍보 활동에 대해선 권고 수준의 조치에 그쳐 편파적인 관권선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 후보가 출마한 종로구 제2선거구는 시청, 종각, 혜화동 등 상징적인 광장이 있는 도심지역으로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최 후보는 매일 저녁 "생명의 강과 밥을 위한 시민과의 대화"를 열 계획이다. 아울러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정당 후보들과 합동연설회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2010.05.18 15:54 ⓒ 2010 OhmyNews
#지방선거 #4대강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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