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삽질의 결과" 발언으로 노회찬 '습격'

'북서울 꿈의 숲'에서 맞닥뜨려... 시민들 '호빵맨' 노회찬에도 호응

등록 2010.05.22 15:07수정 2010.05.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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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번동 '북서울 꿈의 숲'에서 맞닥뜨린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가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안홍기


22일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번동 '서울 꿈의 숲'에서 맞닥뜨려 진보신당 선거홍보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오 후보가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는 어색한 광경이 연출됐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북서울 꿈의 숲' 서문 인근 북카페에서 어린이와 학부모 40여 명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 후보는 일문일답 형식으로 자신의 학습준비물·학교폭력·사교육이 없는 '3무 학교' 공약을 강조했다.

또 오 후보는 '서울형 어린이집' 정책에 대해선 "부실한 서비스가 업그레이드 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는 어린이집뿐 아니라 유치원, 방과 후 학교 등 모든 보육시설들이 경쟁을 하게 만들어, 서울시의 전체적인 보육시설은 앞으로 굉장히 업그레이드 돼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후보는 "사실 교육공약은 가장 내세우고 있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교육정책에 대해선 교육청이란 곳에서 하는 것"이라며 "(약속한 것들을) 이렇게 할 수 있는 교육감을 뽑아주셔야 하고 뽑힌 교육감이 나의 '3무 공약'을 잘 협조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오 후보 측이 기획한 이날 간담회에선 오 후보와 어린이들이 함께 찰흙판에 손도장을 찍는 행사도 있었는데, 이 찰흙판에는 G20정상회담에 참가하는 나라의 국기들이 꽂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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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북서울 꿈의 숲' 내 북카페에서 어린이 및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안홍기


'호빵맨' 노회찬의 '출현에 오세훈 "이곳이 삽질의 결과" 반격

이날 행사가 '북서울 꿈의 숲'에서 진행된 것은 오 후보가 재임 중 (구)드림랜드 터를 새롭게 가꿨다는 점을 홍보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로 마무리까지 매끄럽지는 못했다.


오 후보가 어린이들과 물가에서 노는 순서에서 노회찬 후보 유세단이 공원 입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것. 빨간 옷을 입은 노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율동을 하고 노 후보 측의 선거홍보 노래가 우렁차게 울려퍼지는 상황에서 오 후보는 어린이들과의 물장난 장면을 연출해야 했다. 

오 후보가 물 밖으로 나온 뒤 어린이들과 기념촬영하는 동안 노 후보가 다가왔고, 두 후보는 서로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하고는 자연스럽게 기념촬영 대열에 끼었다.

오 후보가 자신의 치적으로 여기는 곳에서 자랑스럽게 행사를 하는 현장에 노 후보의 '습격'이 이뤄진 것.

오 후보는 기념촬영 뒤 "이곳이 바로 삽질의 결과다"라는 말을 던지고 현장을 떠났다. 노 후보 등 야권에서 오 후보의 '디자인 서울'과 건설 위주 정책을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내 정책의 결과로 이같이 시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는 좋은 공간이 만들어졌다'는 역설적인 반박인 셈이다.

이날 운동화에 청바지를 입고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호빵맨 캐릭터를 대동한 채 '북서울 꿈의 숲' 유세를 벌인 노 후보에 대한 시민과 어린이들의 호응도 만만치 않았다. 노 후보는 공원 내 시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무상급식·무상보육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시민들도 노 후보와 즉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등 적극 호응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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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번동 '북서울 꿈의 숲'에서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가 노래에 맞춰 율동하며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안홍기

#오세훈 #노회찬 #북서울 꿈의 숲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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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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