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불참 통보... 서울시장 후보토론회 무산

한명숙·노회찬 "반칙왕의 비겁한 태도"... 오세훈 "토론 규칙 합의 안된 것일 뿐"

등록 2010.05.22 15:52수정 2010.05.2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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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가 17일 밤 KBS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정책 토론회 시작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소연

6.2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가 17일 밤 KBS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정책 토론회 시작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소연

한국인터넷신문협회(아래 인신협)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의 불참 통보로 무산됐다.

 

인신협은 당초 22일 오후 8시부터 100분간 오세훈 후보를 비롯해 한명숙 민주당 후보, 지상욱 자유선진당 후보,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 등 4명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토론 하루 전인 21일 오세훈 후보 측이 토론회 불참 뜻을 밝혔다. 토론 방식이 오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인신협에 따르면 오 후보측은 지상욱, 노회찬 후보를 빼고 오세훈-한명숙 1대 1 '맞짱 토론'으로 토론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

 

인신협 측은 "오 후보측이 토론회 하루 전날 일방적으로 토론방식 변경을 요구하며 이미 합의한 4자 토론방식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다른 후보들도 토론회 무산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한명숙 후보 측은 "오세훈 후보는 그동안 두 번의 룰 미팅을 통해 합의한 토론회도 하루 전날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했다"며 "오 후보의 '반칙'이 습관적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 측은 또 "오 후보는 지난 19일 SBS TV토론에서도 한 후보의 발언을 마구잡이로 막거나 마음대로 자르는 등 사전에 합의한 토론규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습관적 거짓말에, 이제는 습관적으로 반칙까지 일삼는 '불량 서울시장 후보"라고 꼬집었다.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 측도 "오 후보는 지난 13일 MBC <100분토론>도 당일 불참선언으로 무산시켜 다른 후보들의 원성과 비난을 이미 한차례 산 바 있다"며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서울시장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비겁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노 후보 측은 "공정한 정책대결에 임해야 할 서울시장후보가 일방적으로 토론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에 어긋난다"며 "토론불참은 공정한 선거대결을 원하는 다른 후보의 발언기회마저 빼앗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후보 측은 "토론회가 무산된 것은 토론 방식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오 후보 캠프의 홍보본부장인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인신협이 제시한 불공정한 토론 방식과 규칙을 가지고는 도저히 토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11일 열릴 예정이었던 KBS 토론회도 야당 후보들이 방식이 불공정하다고 문제제기해 무산된 바 있다"고 말했다.

2010.05.22 15:52 ⓒ 2010 OhmyNews
#오세훈 #한명숙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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