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벌어진 '야권단일후보 표현 불법' 논란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 "허위사실"... 김정길 후보 측 "한나라당이 다급한 모양"

등록 2010.05.24 15:44수정 2010.05.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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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여야가 '야권단일후보'라는 표현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부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김세연 의원(금정구)이 '야권단일후보라는 표현은 불법'이라고 하자 부산시장 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를 이끌어낸 야권이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 "야권단일후보는 거짓된 표현"

 

김 의원은 24일 한나라당 부산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김정길 후보는 거짓과 불법으로 부산시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김정길 후보는 현재 거짓된 표현과 선거법을 무시한 선거운동으로 부산시민들을 현혹하고 있어 이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김 후보는 각종 보도자료나 홍보물에서 '야권단일후보'라는 허위사실로 시민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며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은 무려 22개로, 야권은 21개나 된다. '야권단일후보'라는 것은 모든 야당이 정책의 단일화와 선거 방식에 대한 합의 등을 통해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과 5개 정당이 전체 야권을 대표하는 것마냥 시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에서는 진보신당까지 참여해 야권단일후보를 이루어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부산시당은 시민사회진영과 함께 부산시장 김정길 후보, 해운대구청장 고창권 후보 등을 '야권단일후보'로 선정, 발표했다. 김정길 후보는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와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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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5당 단일후보인 민주당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는 23일 오후 부산대 넉넉한터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에 앞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 윤성효

야5당 단일후보인 민주당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는 23일 오후 부산대 넉넉한터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에 앞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 윤성효

김정길 후보 측 "한나라당이 정말로 다급한 모양"

 

김세연 의원의 주장에 대해 야권은 발끈하는 분위기다. 김정길 후보측 최인호 대변인은 이날 오후 "야권단일후보 김정길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에 한나라당과 허남식 후보가 정말로 다급한 모양이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냈다.

 

최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억지주장과 김정길 후보와 무관한 일 등으로 인신공격을 시작하는 것은 정책선거를 주장한 자신들의 주장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라며 "야권단일후보 확정 이후 김정길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고, (한나라당의 주장은) 노무현 대통령 추모 열기가 김정길 후보 지지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보려는 저급한 정치술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 대변인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법적으로 허용한 야권단일후보임을 부정하는 것은 초법적인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며 "저급한 정치술수로는 김정길 후보의 급격한 지지율 상승을 막을 수 없을 것이며, 부산시민들이 보내는 야권단일후보 김정길 후보에 대한 기대를 더욱 부추기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흠집내기 본격적으로 시작"

 

해운대구의원 후보인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김동윤 대변인도 이날 "야권단일후보 명칭에 호들갑 떠는 한나라당"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야권단일후보 흠집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나라당도 스스로 '야권단일후보'의 바람과 위력을 새삼 느끼는가 보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한번 더 확인시켜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며 "선거가 임박할수록 '야권단일후보로 한나라당 일당독식을 삼판하자'는 부산시민들의 목소리는 높아져만 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0.05.24 15:44 ⓒ 2010 OhmyNews
#야권단일후보 #김세연 의원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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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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