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 수도권 첫 기초단체장... 민노당 약진 눈에 띄네

[6·2지방선거] 기초단체장 3명 등 142명 당선... 진보신당도 당선자 배출

등록 2010.06.03 18:32수정 2010.06.0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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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당직자들이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민주노동당 당사에서 TV 모니터를 통해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 현황을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당직자들이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민주노동당 당사에서 TV 모니터를 통해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 현황을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유성호

6·2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민주당만이 아니다. 시도지사 후보를 양보하면서 '야권연대'의 일등공신이 된 민주노동당은 진보정당 수도권 기초단체장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사상 첫 '수도권 진보구청장'이 된 배진교(인천남동구)·조택상(인천동구) 당선인의 손을 잡고 "만세"를 외쳤다. 환한 표정의 강 대표는 "기초자치단체장의 책임을 민노당에 맡겨줘 감사하다"며 "서민과 함께 소통하는 지자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기초단체장 3명, 광역의원 23명, 기초의원 116명을 합쳐 142명이 당선됐다. 총 447명의 출마자 가운데 32.2%가 당선된 것. 2006년 지방선거의 당선율 10%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약진이다. 경기, 인천, 충북, 전북, 광주, 전남, 경남, 울산, 제주 등 9개 시도에서 광역의원을 배출하기도 했다.

울산북구 지역도 다시 찾았다. 윤종오 북구청장 후보는 한나라당 류재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1998년 조승수 의원을 시작으로 민노당이 구청장을 해오던 이 지역은 지난 2006년에는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민노당은 울산지역에서 기초단체장 1명(북구청장),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17명이 당선되면서 '울산 제1야당'으로 거듭나게 됐다.

영호남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경남도의원 3명이 당선된 데 이어 경남과 부산에서 각각 25명, 9명의 기초의원이 나왔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아성에서 기초의원, 광역의원을 대거 뽑아주셔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토대를 만들어 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지역인 호남에서도 전남도의원 2명, 전북도의원 1명을 비롯해 광주에서는 9명의 기초의원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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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첫 구청장 배출한 민주노동당 "MB심판 결과" ⓒ 박정호


수도권 당선자 낸 진보신당... 부산해운대서도 구의원 배출

진보신당에서는 광역의원 3명, 기초의원 22명이 당선했다. 진보신당은 수도권 지역에서 당선자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박은지 진보신당 언론국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서울 4곳(마포구·강북구·관악구·구로구), 인천 2곳(동구·중구)에서 기초의원이 나왔고 경기도의원도 나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해운대구의원에 진보신당 후보가 3명이 당선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15명의 당선자 가운데 진보신당이 3명, 민주당이 2명, 민주노동당이 1명, 나머지는 한나라당이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나라당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에서는 '야권'의 지분이 커졌다. 진보신당은 충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초의원을 배출하는가 하면, 경남에서도 도의원 2명을 배출했다.
#6.2 지방선거 #진보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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