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판테키 테스토니 CEO는 "기업입장에선 매출을 크게 늘려가는 것도 중요할수 있지만, 제품에서 이탈리아적인 정신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이곳에서도 볼로냐 공법의 신발을 만드냐'는 질문에 상점 주인인 리몬디씨는 살짝 웃으면서 "우리 역시 우리만의 기술로 신발을 만들기 때문에 이것 역시 '볼로냐 공법'"이라고 말했다.
테스토니의 지오반니 갈라씨는 "볼로냐 신발의 강점은 수세기 전부터 내려온 길드조직 등을 통한 장인들 간의 협동과 네트워크, 기술에서 나온다"면서 "이같은 장인들의 기술이 사라지지 않고, 그 가치를 보전해 나가려는 정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테스토니의 이같은 경쟁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오히려 테스토니 신발을 찾는 구매층이 세계적으로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다. 국내에도 이미 92년부터 들어와 있으며, 작년 한국지사 매출만 150억 원에 달한다.
브루노 판테키 테스토니 CEO는 "테스토니는 그동안 경제위기와 상관없이 제품을 꾸준히 생산해왔다"면서 "철저한 수공업 제품생산이다 보니 생산 물량을 크게 늘리지 않고 있지만,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물량 주문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으로선 매출을 크게 늘리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제품에서 이탈리아의 정신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가장 이탈리아다운 제품만이 글로벌화된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선, "한국소비자들의 경우 세계 어느 나라보다 제품에 민감하기 때문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현재의 제품 구성면에서도 좀더 다양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1929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발을 만들겠다'는 꿈을 지닌 한 장인이 시작한 테스토니. 테스토니는 스스로 '예술가'라는 철저한 장인의 자부심을 가지고 만든 세계에서 소수 부유층만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계급적인 상품이다. 이 상품이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사회주의적인 색채가 강한 도시 볼로냐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오마이뉴스 <유러피언 드림 : 이탈리아편> 특별취재팀: 현지 취재 : 김종철 기자(팀장) 이승훈 기자, 편집 자문 : 정태인 경제평론가, 신성식 경영대표(아이쿱 생협), 정원각 사무국장(아이쿱 생협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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