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성 3명 중 1명, 합동훈련 기간 중 휴가

[국감-국방위] 안규백 민주당 의원 "군 기강 확립방침은 구두선"

등록 2010.10.05 08:56수정 2010.10.0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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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합동 해상기동훈련이 실시된 5일 오후 서해상 훈련구역 내에서 대잠 탐지 및 공격 훈련이 실시 되고 있다. 작전 중인 대천함에서 어뢰가 투하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뉴시스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실시된 한미연합훈련과 서해합동 대잠수함훈련 당시 우리 군 장성 3명 가운데 1명꼴로 여름휴가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민주당) 의원이 5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25~28일 동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연합 '불굴의 의지' 훈련 기간 중 휴가를 간 장성은 육군 46명을 포함해 국방부 및 국방부 직할부대 5명, 공군 4명, 합동참모본부·연합사령부·해군이 각각 2명 등 모두 61명이었다.

또 지난 8월 5~9일 닷새 동안 실시된 육·해·공 합동 대잠수함 훈련 기간에는 휴가를 떠난 장성이 육군 48명을 비롯해 국방부(직할부대 포함) 12명, 공군 9명, 방위사업청 4명, 합참 3명, 연합사 2명, 해군 1명 등 모두 79명으로 더 늘어났다.

천안함 사건 이후 군이 비상상황에 돌입한 가운데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군이 특별히 준비한 9일간의 훈련 동안 전체 장성 430여 명 중 32.6%인 140명이 휴가를 간 것이다.

이에 비해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8월 16~26일 2주간 열렸을 당시 휴가를 간 장성은 단지 4명으로 집계됐다.

안 의원은 "단 9일밖에 안되는 훈련기간 군 장성 3명 중 1명 꼴로 국가안보를 뒤로한 채 휴가를 다녀왔다"면서 "북한의 해안포 사격을 야기할 정도의 대규모 연합훈련 및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상황이라면 군은 전투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함에도 군 장성들이 대거 휴가를 떠난 것은 현 정부의 군 기강 확립방침이 구두선에 그쳤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훈련기간에 장성들이 휴가를 간 것은 군기해이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안 의원의 추궁에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부대는 휴가를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식으로라도 기본적인 복지 문제는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해당 훈련들은 해군이 주축이 된 훈련이어서 육군이나 다른 군의 경우 훈련이나 작전대비 태세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부대 여건과 임무를 고려해 휴가를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국방위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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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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