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률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의 집시법 기습 상정 시도가 파행된 가운데, 22일 저녁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회의실에서 김무성 한나다랑 원내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만나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해 집시법 처리를 유보한다"고 발표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유성호
안경률 "집시법 접점 못 찾아, 감사중지 선언" 그러나 안 위원장은 의사봉을 두드리지는 못했다. 민주당 간사인 백원우 의원이 위원장석 책상 위로 두 손을 뻗어 안 위원장이 책상 안에 있는 의사봉을 꺼내지 못하게 했기 때문.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이 옆에서 백 의원을 도왔고, 이어서 여야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위원장 석으로 몰려들면서 행안위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위원장석 포위'에 합세한 민주당의 이석현·최규식·문학진·장세환·이윤석 의원 등은 "국정감사는 다 마쳐야 할 것 아니냐" "집시법과 G20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알면서 왜 이러냐" "개정안이 헌법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왜 그러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안 위원장은 "누차 간사 협의를 하라고 했는데 안 됐지 않느냐" "안 되면 표결을 해야 한다" "집시법 개정이 안 되면 국민들이 못 살겠다는데 어떡하느냐"고 반박했다.
위원장석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 상황이 10분을 넘기자 한나라당 간사인 김정권 의원이 나서 "일단 감사를 중지하고 자리에 앉자"며 중재하고 나섰다. 이에 백원우 의원도 "위원장석 점거는 안한다고 약속할 테니 기습상정을 하지 말라"고 안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파행 16분 만인 오후 6시 52분 안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감사를 중지하겠다"고 선언하고 손으로 세 번 탁자를 내려쳤다. 안 위원장은 경호권을 발동, "위원장 보좌관이 아닌 보좌진은 다 회의장을 나가라"고 요구했다.
안 위원장은 7시 5분 국정감사 속개를 선언, 경찰청에 대한 추가 질의를 진행한 뒤 다시 40여분 만에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여야 의원들은 행안위 회의장을 빠져나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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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위 '집시법 상정' 파행... 진통 끝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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