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콘서트 광주청춘콘서트 광주 전남대 김제동과 게스트 오연호
청춘얼쩡기자단
오 대표는 "고2,3학년 때 국문과에 가겠다고 했을 때 집에서 반대했어요. 밥벌어먹고 살기 힘들다. 소설가가 되겠다 할 때도 그러더라고요. 또 데모하지 마라, 절대로 데모를 하되 앞장서지 마라. 이런 얘기를 부모님이 하시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디서 용기가 나가지고, 내 맘대로 했는지 모르겠어요" 라며,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고 아내도 있잖아요. 식구가 원하지 않는 무언가를 한다는 건 굉장히 부담이 되고 주저하게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청춘은 다를 거 같아요"라며 청춘들에게 용기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자기가 얼마나 좋아서 하느냐에 따라 뭔가를 할 때 심정이 결정되는 것 같다는 김제동의 말에 오 대표는 "자기가 즐거운 일을 하면 거기서부터 창의적인 것이 생기는 것 같아요" 라고 답하며 기자를 꿈꾸는 청춘들을 만날 때면 "누가 시켜서 쓰는 글 말고 자기가 정말로 쓰고 싶은 글을 써라"라고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연애할 때 그러지 않습니까. 연애를 하다보면 우러나와서 편지를 쓰잖아요. 그게 사랑이든 사회현상이든 자기가 우러나와서 쓸 수 있는 쓸거리를 만들게 되면 그런 사람은 기자가 될 가능성이 많은 것 같아요."
글쓰기와 관련해서는 두 번 정도 기억에 남는 게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연애편지를 계속 썼거든요. 한사람을 향해서 200통 정도를 써봤는데 답장은 하나도 못 받아 봤고(웃음). 근데 그때 글 연습이 된 거 같더라고요. 연애편지니까 밤새 써도 피곤하지 않잖아요? 자기가 쓰고 싶은 걸 쓰니까. 그 다음엔 대학교 갔을 때. 저는 원래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대학교 국문과를 갔는데 83년도니까 전두환 시대잖아요. 소설은 허구적 얘기. 지어낸 얘기라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그 시대에 봤더니 너무 사실 자체가 전달이 안 되더라고요. 언론의 자유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소설은 나중에 써야 되겠다. 우선 사실을 먼저 기록해야 되겠다. 그래서 단편 소설 쓰는 연습은 중단하고 그때부터 유인물을 쓰기 시작했죠. (생략) 그래서 결국 유인물을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계속 쓰다가 졸업 작품으로 마지막 쓴 것 때문에 감옥에 갔습니다. (웃음)"
더불어 오 대표는 "왜 꼭 9시 뉴스데스크만 뉴스로 취급하냐"며 "보통 사람들의 애틋한 사연이 다 우리의 뉴스고 가슴을 울리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이라는 게 기자들이 막 유명한 사람 따라 다니면서 출입기자해서 쓴다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내 주변에도 뉴스가 엄청 많다"며 글 쓰는 걸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제동이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할 때는 상대적으로 좀 시간이 짧아지는 걸 느끼죠"라고 맞장구치자, 오 대표는 "오마이뉴스가 4명으로 출발해서 이제 (직원이) 90명이 넘어요. 매월 25일이 월급날인데 어떻게 우리 직원들 월급을 맞춰줄까 이런 걸 고민하다가 밤잠을 설치면 아침에 진짜 피곤해요. 근데 내가 쓰고 싶은 기사를 딱 쓰면서 밤을 새면 피곤하지가 않아요"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지난 1일 '안철수 교수 서울시장 출마설 단독 인터뷰' 기사로 한국기자협회가 주는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며 오마이뉴스는 모든 시민이 기자라는 정신을 경영자를 포함한 모든 직원이 실천하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