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하는 권양숙 이사장과 한명숙 전 총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과 부둥켜안고 오열했다.평소 사저안에서 예방을 받았던 권양숙 이사장은 이날 특별히 직접 사저밖으로 나와서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마치고 오는 한 총리를 맞이했다.
사진제공 노무현재단
정말 모른다. 직접 당해보지 않고는. 공소권을 독점한 검찰이 정치적 목적으로 한 인간을 어떻게 파멸시키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치 검찰이 던져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면서 언론은 그 인격살해에 어떻게 공범자가 되는지를. 언론의 이런 역할에는 수구언론은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진보언론도 때로 그다지 다르지 않다. 정치 검찰이 진보언론을 더 요긴하게 써먹는 경우가 적지 않음을 목격해 왔다.
한명숙 전 총리의 눈물
이명박 정권 들어서 있었던 여러 '검·언 복합체 잔혹사'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견제받지 않는 권력집단이 무엇인지, 그래서 가장 절실하게 혁파되어야 할 과제와 대상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한 장의 사진은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압축해서 전해준다. 최근 무죄판결을 받은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내려가 권양숙 여사를 만나 포옹을 한 한명숙 전 총리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다. 정치 검찰의 잔혹한 표적 수사로 인해 2년 동안 무지막지한 세월을 보내면서 겪었을 마음고생과 고통을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이날 한 전 총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한 뒤 "진실이 밝혀졌지만 그동안 얼마나 (대통령께서) 가슴이 무너졌을까 생각하니 너무 죄송하다... 그동안 내가 2년간 받은 고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인간으로서 견디기 힘든 고통을 짊어지고 간 노 전 대통령을 생각하며 각오를 새롭게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무죄판결 이전에도 자신의 처지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통을 종종 이야기했다. 지난 7월 중순, 서울 여의도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문득문득 노무현 대통령 유언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는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이 말이 새삼 가슴에 사무친다"고 말했다.
재판 시작도 전에 이미 '중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