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측근' 진수희 공천 탈락... '탈박' 김무성 공천 보류

새누리당 4차 공천명단 발표... 정홍원 "계파, 공천심사 고려대상 아니다"

등록 2012.03.09 14:36수정 2012.03.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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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새누리당 공천위원장이 9일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4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권우성


[기사 보강 : 9일 오후 4시 25분]

새누리당이 4.11 총선 4차 공천명단을 9일 발표했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진수희 의원(서울 성동갑)이 공천에서 최종 탈락했다.

대폭 물갈이가 예상됐던 부산에서는 허태열(부산 북·강서을), 이종혁(부산 진구을), 박대해(부산 연제) 등 현역 의원 3명이 탈락했고, 관심을 모았던 '탈박' 김무성 의원(부산 남구을)의 공천은 보류됐다. 친이계 정의화 국회 부의장(부산 중·동구)과 친박계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는 살아남았다.

정홍원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 17명의 공천 확정자를 발표했다. 이 중 15명은 단독 후보이고 2명은 경선 지역 중 단독 입후보 지역이다.

'이재오 측근' 진수희, '친박' 허태열·이종혁·박대해·이종구 공천 탈락

서울에서는 성동갑·강남갑·강남을 등 전략지역 3곳에 대한 공천이 확정됐다. 서울 성동갑에서는 진수희 의원 대신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공천됐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지역구를 바꿔 진 의원을 공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진 의원은) 탈락한 것이다, 재배치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친박계' 이종구 의원 대신 강남갑에는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이, 강남을에는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가 공천됐다. 이 공동대표는 대구 달서갑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강남을로 재배치된 케이스다. 강남을 공천을 신청했던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고배'를 마셨다.


부산에서는 정의화 국회부의장(부산 중·동구)과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의 공천이 확정됐다. 부산 중·동구에 공천을 신청한 새누리당 비례대표 손숙미 의원은 탈락했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출마한 부산 북·강서을에는 허태열 의원 대신 김도읍 전 부산지검 검사가 공천됐고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출마한 부산 진구을에서는 이종혁 의원 대신 이헌승 전 부산광역시 대외협력보좌관이 공천됐다.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을에는 안준태 전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이 공천됐다.

부산 연제구에는 '이명박 청와대 인사'와 '노무현 청와대 인사'가 맞붙게 됐다. 새누리당은 부산 연제구의 본선 후보로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낙점했다. 민주통합당은 부산 연제구 후보로 김인회 전 참여정부 시민사회수석을 공천한 바 있다. 김 전 대변인과 경합을 벌이던 김성호 전 국정원장과 박형준 전 정무수석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친박계 좌장이었다가 세종시 정국을 전후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멀어진 김무성 의원(부산 남구을), 친이계 핵심인사인 안경률 의원(부산 해운대 기장을)에 대한 공천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대전 서구을에는 최연혜 전 한국철도대학 총장이,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공천받은 경기 수원정(영통)에는 임종훈 전 수원영통 당협위원장이 공천됐다. 용산참사 책임논란이 제기됐던 김석기 전 경찰청장이 출사표를 던진 경북 경주에는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최구식 의원(무소속)의 지역구인 경남 진주갑에는 박대출 전 서울신문사 논설위원이 공천됐다.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과 경북 안동에서 공천 경합을 벌이던 김광림 의원은 공천을 그대로 확정지었다.

제주 서귀포에는 강지용 제주대 교수, 경기 부천·오정에는 안병도 전 부천오정구 당협위원장, 충북 보은·옥천·영동에는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중앙회 회장이 나서게 됐다. 이 중 경기 부천·오정과 충북 보은·옥천·영동은 당초 경선지역이었으나 후보자 단독 입후보로 경선 없이 후보로 결정된 곳이다.

김무성·안경률 공천 보류... 정홍원 "친이·친박 전제하고 공천 논의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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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새누리당 공천위원장이 9일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4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 뒤 기자들에 둘러싸여 회견장을 나오고 있다. ⓒ 권우성


이번 4차 공천에서는 친박계 현역의 탈락이 눈에 띈다. 부산의 허태열·이종혁·박대해, 서울의 이종구 의원은 모두 친박계로 분류된다.

이번 공천명단에서는 당내에서 불거진 '보복 공천' 논란에 대한 부담도 엿보인다. 공천위는 이날 김무성(부산 남구을), 안경률(부산 해운대·기장을)에 대한 공천을 보류했다. 또 김희정 전 대변인을 연제에 공천한 것이나, 교체가 검토됐던 정의화 국회부의장을 그대로 살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그러나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이날 공천명단 발표 이후 "계파는 공천심사의 원천적 고려대상이 아니다"며 보복 공천 논란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에 맞게 공천해야한다는 일부 주장과 요구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로 공천할 것 같으면 공천위는 의미가 없다, 기계가 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여론조사 자료를 상당히 중시했지만 세평, 지역여론, 전력, 물의를 빚은 일 등 여러가지 자료를 올려놓고 토론을 했다"며 "여론조사에 나온 수치에 의해서만 결정하라는 건 적절한 요구가 아니다"고 말했다.

'현역 하위 25% 컷오프'에 대해서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한 헌법과 같다"며 "저희들은 그 룰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정한대로 컷오프에 걸린 현역 의원들을 '정무적 판단' 없이 공천에서 배제하겠단 얘기였다. 공천이 보류된 김무성·안경률 의원의 경우, '컷오프' 기준에 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정 위원장은 "컷오프에 들어간 분 중에는 굉장히 훌륭한 분도 있다"면서도 "만약 그 룰을 깨뜨릴 경우 또 다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원칙은 지키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난 친이, 친박 개념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건 한나라당 때 얘기이지 새누리당에서는 그런 용어가 없어져야 한다"며 "아까 말한 여러 가지 자료를 테이블 위에 놓고 논의할 때 친이 친박을 전제하고 논의한 적은 추호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의원 등 일부 '컷오프 규정'에 걸린 의원들의 지역구에 대한 공천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선 "어떤 사람을 배치할 것인지, 전략지역으로 지정하고 영입한다면 어떤 사람이 적절한지 논의를 하다 보니깐 늦어지고 있다"며 "언제 완료할 수 있을지는 못 박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빠른 시일 내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다음 발표는 12일께나 가능하지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홍원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이 이날 발표한 4차 공천명단이다.

김태기(서울 성동갑), 박상일(서울 강남갑), 이영조(서울 강남을), 정의화(부산 중·동구), 유기준(부산 서구), 이헌승(부산 진구을),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안준태(부산 사하을), 김희정(부산 연제구), 최연혜(대전 서구), 임종훈(경기 수원영통), 손동진(경북 경주), 김광림(경북 안동), 박대출(경북 진주갑), 강지용(제주 서귀포), 안병도(경기 부천·오정),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
#새누리당 #4.11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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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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