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권영세와 빅매치... "만루홈런 치는 심정으로"

MB 정권 권력 사유화 심판 의지 밝혀... 영등포을 전략 공천

등록 2012.03.15 13:47수정 2012.03.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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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 ⓒ 유성호

"서울 영등포을은, 어, 제가 전략공천 됐습니다."

"서울 송파갑 전현희 후보, 송파을 천정배 후보…" 등 민주통합당 전략공천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이어가던 신경민 대변인이 '서울 영등포을' 순서가 되자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더니 곧 본인의 이름을 호명했다. "영등포을에 신경민 후보입니다."

애초 신 대변인은 지역구 출마보다는 비례대표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14일에는 비례대표 후보 공모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새벽까지 이어졌던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와 총선기획단의 강한 출마 요구를 결국 뿌리치지 못했다.

신 대변인은 "처음에는 신상발언을 통해 출마 요구를 고사했지만 투아웃에서 만루홈런을 치는 심정으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영등포을은 MB 권력 사유화 심판의 장"

신 대변인의 맞상대는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이다. 이로써 영등포을은 '촌천살인' 클로징 멘트로 인기를 모았던 신 대변인과 집권 여당 사무총장 간 '빅매치' 지역으로 떠올랐다. 권 사무총장은 검사 출신으로 2002년 영등포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당선돼 정계 입문한 후 이곳에서만 내리 3선을 했다. 친박 성향으로 현재 새누리당의 공천 실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계에 들어온 지 2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은 신 대변인으로서는 강력한 경쟁 상대를 만나게 된 셈이다. 하지만 MBC, KBS 등 방송사가 모여 있는 영등포을에서 MBC 앵커 출신의 신 대변인의 인지도가 만만치 않아 권영세 총장으로서도 껄끄러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는 평가다. 권 총장은 "제주폭동"과 "광주민중반란" 발언을 둘러싼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이영조 후보(강남을)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잡음도 일고 있다.
 
지역 판세에 대해 신 대변인은 "여론조사는 당 전략 파트에서 했는데 구체적인 결과는 알려주지 않고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이번 총선에서 영등포을 지역을 이명박 정권의 권력 사유화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영등포을 출마 결심에는 MBC와 KBS의 파업이 영향을 줬다"며 "이명박 정부 들어 공영방송의 사유화 결과로 파업까지 하게 됐는데 권력 사유화 집단의 전횡에 맞서는 후배들의 움직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만 봐도 권력 사유화는 분명하다, 민간인 불법 사찰은 워터게이트의 열 배 되는 사건인데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영등포을은 단순히 전국 246개 지역구 중 한 곳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권력 사유화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서 큰 상징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천정배로 이어지는 '강남벨트' 완성


또한, 민주당은 부산·경남의 '낙동강 벨트'에 이어 새누리당 초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에도 중량감 있는 인사들과 신인들로 이뤄진 '강남 벨트'를 완성했다. 민주당은 천정배 의원을 서울 송파을에 공천해 정동영 상임고문이 나서게 된 강남을 지역과 함께 강남 공략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여기에 정동영 고문과 경선을 치렀던 전현희 의원(비례대표)을 송파갑에 공천했다. 정균환 전 의원은 송파병에서 경선을 통해 공천권을 따냈다. 또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대표(서초갑), 임지아 변호사(서초을) 등 신인들도 여당 텃밭에 도전장을 내면서 '강남 벨트' 공천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신경민 #권영세 #영등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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