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한기호 후보, '선거 공보물 불법 입수' 논란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 민주통합당 정태수 후보 선거 공보물 사전 입수

등록 2012.04.05 15:13수정 2012.04.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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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토론에서 새누리당 한기호 후보가 들고 나온 선거 공보물이 불법으로 입수한 것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강원도당 황찬중 정책실장(가운데).
TV토론에서 새누리당 한기호 후보가 들고 나온 선거 공보물이 불법으로 입수한 것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강원도당 황찬중 정책실장(가운데). 성낙선

4·11총선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한기호 후보가 사전에 유출이 불가능한 선거 공보물을 불법으로 입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 강원도당은 5일 오전 10시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호 후보는 불법 취득한 선거 공보물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사법 당국에는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4·11총선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한기호 후보는 지난 3월 28일 열린 KBS TV 토론에서 민주통합당 정태수 후보의 선거 공보물을 들고 나와 정 후보에게 공격성 질문을 던졌다.

민주당은 당시 토론에서 한 후보가 선거 공보물 내용을 미리 파악을 한 상태에서 질문을 던져 정 후보를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FTA 관련 질문은 사전에 선거 공보물을 입수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질문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한기호 후보가 들고 나온 정태수 후보의 선거 공보물은 사전에 외부에 유출이 되지 않은 것으로, 선관위에는 토론회가 있었던 다음날인 29일과 30일 양일간 제출됐다. 그런데 그 선거 공보물이 어떻게 된 이유에서인지, 선거구 내 유일한 상대 후보인 한 후보 손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 공보물 사전 취득 사건은 이명박 정부의 불법적 민간인 사찰과 맞먹는 명백한 절도 행위로서 TV 토론장까지 가지고 나온 행동은 너무나 뻔뻔하고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선거 홍보물을 입수한 경로를 놓고 한 후보 측의 말이 바뀐 것도 의혹을 더하는 한 요인이 되었다. 정태수 후보는 4일 열린 MBC TV 토론에서 한기호 후보에게 28일 토론 당시 가지고 나왔던 선거 공보물을 사전에 취득하게 된 경위를 물었다. 이때 한 후보는 "TV 토론 과정에서 캠프 관계자가 건넨 것으로 선거 벽보"라고 말했다.


한기호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5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공보물 사전 입수는) 불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라는 게 전쟁을 치르는 것과 같은데 적진을 먼저 아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선거 공보물이라는 것은 인쇄 단계에 들어가면 누구나 얻을 수 있는 자료로 그것을 얻는 것도 역량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건이 "불법이면 수사 의뢰하고 우리도 정당하게 수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민주통합당과 정태수 후보측이) 주장하고 있는 선거 홍보물 사전 취득이 왜 불법인가 명확한 법적 근거를 제시"하라며, "한기호 후보를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적 꼼수"라고 주장했다.
#한기호 #정태수 #선거 공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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