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대만·캄보디아의 투표일은 토·일요일

[오마이팩트] "한국이 유일" 박근혜 후보 쪽 주장 설 자리 잃어

등록 2012.11.02 21:55수정 2012.11.0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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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통령선거 난타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선 후보와 참모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의 공약과 주장을 쏟아냅니다. 이에 오마이뉴스 사실검증팀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날마다 후보와 핵심 참모들의 발언을 모니터해 신뢰할 만한 각종 데이터를 통해 검증할 것입니다. 사안에 따라 누리꾼이 직접 참여하는 '함께 검증하는 뉴스'도 운영할 것입니다. 대선후보 사실검증에 누리꾼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이메일 politic@ohmynews.com, 트위터 @ohmy_fact)를 기대합니다. [편집자말]

[취재 : 사실검증팀] 구영식 김도균 홍현진 박소희 기자 / 그래픽 고정미

아르헨티나·대만·캄보디아의 투표일은 토·일요일
[기사 보강 : 4일 오후 6시 45분]
<오마이뉴스> 대선후보 사실검증팀은 지난 2일 두 건의 기사를 통해 필리핀과 이스라엘, 아르헨티나, 대만, 캄보디아 등이 투표일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사에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들 나라가 한국처럼 평일에 치러지는 투표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것처럼 기술했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확인한 결과, 아르헨티나와 대만, 캄보디아의 경우는 필리핀, 이스라엘과 달랐습니다. 전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투표가 치러지고, 후자는 투표가 치러지는 평일을 공휴일로 지정해놓았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9년 중간선거(총선, 6월 28일)와 2011년 대선(10월 23일)을 각각 일요일에 치렀습니다. 베네수엘라도 올해 대선 투표일(10월 7일)이 일요일이었습니다. 대만은 토요일인 지난 1월 14일 총통과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를 치렀습니다. 캄보디아는 일요일인 지난 6월 3일 기초자치단체 선거를, 역시 일요일인 지난 2008년 7월 27일에 총선거를 치렀습니다.

사실검증팀은 지난 2일 주한 외국대사관에 "투표일이 법정공휴일로 지정돼 있는가?"라고 질의했고, 주한 아르헨티나, 캄보디아 대사관과 대만 대표부에서는 모두 "법정공휴일로 지정돼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사실검증팀은 이러한 답변을 바탕으로 추가 검증보도를 했지만, 질의와 답변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대사관들은 투표가 치러진 토.일요일도 '법정공휴일'이라는 점을 감안해 "법정공휴일로 지정돼 있다"고 답변했고, 검증팀은 이를 '평일에 치러지는 투표일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했다'고 해석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착오가 없도록 정확한 검증보도를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오마이뉴스> 대선후보 사실검증팀은 지난 2일 "투표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에는 한국과 필리핀 외에도 이스라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투표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박근혜 후보 진영의 주장을 '거짓'으로 판정했다.

그런 가운데 <오마이뉴스>가 주한 외국대사관들을 통해 추가로 취재한 결과, 필리핀과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대만, 캄보디아에서도 투표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의 관계자는 "모든 선거의 투표일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돼 있다"고 말했고, 주한 대만대표부의 관계자는 "투표일은 법정 공휴일"이라고 말했다.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의 관계자도 "항상 투표일은 공휴일이었고, 내년 7월에 열리는 의회선거도 공휴일"이라며 "투표일에는 3일간 쉰다"고 전했다.

이로써 "230여 개 나라 가운데 중에서 공휴일로 투표일을 보장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하나밖에 없다"(이정현 공보단장)는 박근혜 후보 쪽 진영의 주장은 더욱 설 자리를 잃게 됐다.

 미국은 10개 주에서 투표일을 주공휴일로 지정해놓았다. 사진은 '타임앤데이트닷컴'에서 제공하는 자료다.
미국은 10개 주에서 투표일을 주공휴일로 지정해놓았다. 사진은 '타임앤데이트닷컴'에서 제공하는 자료다. 타임앤데이트닷컴

게다가 미국의 일부 주에서도 투표일을 주공휴일(state holiday 또는 civic holiday)로 지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타임앤데이트닷컴'에 올라온 자료(http://www.timeanddate.com/holidays/us/election-day)에 따르면 델라웨어와 하와이, 일리노이, 로스엔젤레스, 메릴랜드, 미시건, 몬태나, 뉴욕, 웨스트 버지니아, 인디애나 등 10개주가 지난 2008년부터 투표일을 주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이유경씨는 "그렇게 일부 주에서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주가 훨씬 더 많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에서는 조기투표(early vote)가 매우 활성화돼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미국에서는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 투표 시간을 아주 충분히 준다"며 "왜 한국에서는 선거일 하루의 투표시간만 늘리는 문제를 고민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처럼 선거일 자체를 늘리면 된다"고 덧붙였다.

각 후보의 '피노키오 지수'를 보시려면 위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사실검증 #투표일 #박근혜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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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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