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산가족상봉 우선권 받으려 나이 속였다?

[오마이팩트] 새누리당 의혹 제기..."신청서는 북에 있는 이모가 작성한 것"

등록 2012.12.01 21:07수정 2012.12.0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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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운동이 본격 궤도에 오른 가운데 대선 후보와 참모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의 공약과 주장을 쏟아냅니다. 이에 오마이뉴스 사실검증팀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날마다 후보와 핵심 참모들의 발언을 모니터해 신뢰할 만한 각종 데이터를 통해 검증할 것입니다. 사안에 따라 누리꾼이 직접 참여하는 '함께 검증하는 뉴스'도 운영할 것입니다. 대선후보 사실검증 '오마이팩트'에 누리꾼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이메일 politic@ohmynews.com, 트위터 @ohmy_fact)를 기대합니다. [편집자말]

[취재 : 사실검증팀] 구영식 김도균 홍현진 박소희 기자 / 그래픽 고정미

박선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당시 51세 문재인 수석은 남쪽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는 고령자우선원칙에 맞추기 위해서 본인의 나이가 51세였지만 74세로 높이고 우선권을 받아 상봉성사를 이룬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제기가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하나의 의문이 남는다. 당시에  북한 이모의 나이는 55세이다. 문재인 후보는 51세이다. 문재인 후보는 부모님과 함께 남쪽에 피난 와서 남쪽에서 태어난 상태다. 네 살 많은 이모 입장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존재를 알래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저희는 이렇게 생각한다. 북한 당국이 면밀하게 남쪽에 있는 인사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당시 시민사회수석으로 참여정부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믿을만한 측근이었던 문재인 수석에 대한 자료를 조사해서 문재인 수석에게 접근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게 본다면 북한에서는 문재인 수석을 만나기 위해서 공작을 벌였다는 의미가 된다. (29일 현안브리핑)."

박선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9일 "문 후보는 2004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있을 때 나이를 속여 이산가족 방문을 신청했다"며 그의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사실관계를 정반대로 말하고 있다. 문 후보가 당시 이산가족 방문 신청을 한 것은 맞지만, 자신의 나이를 속이지 않았다. '74세'는 그의 이모가 남쪽 가족의 생사확인을 요청하며 작성한 명단에 쓴 숫자였다.

 2004년 6월 9일 북측이 제10차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남한에 생사확인을 요청한 명단. 문재인 후보는 당시 '74세'로 기재돼 본인이 아닌 줄 알았다고 한다.
2004년 6월 9일 북측이 제10차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남한에 생사확인을 요청한 명단. 문재인 후보는 당시 '74세'로 기재돼 본인이 아닌 줄 알았다고 한다.대한적십자사

문재인 후보의 부모는 북한 출신으로 한국전쟁 때 남쪽에 피난왔다. 그는 어머니 강한옥씨와 함께 지난 2004년 7월 제1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막내 이모 강병옥씨를 만났다. 문 후보는 그때까지 여러 번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탈락했다. 제1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강병옥씨가 신청한 덕분이었다.

2004년 6월 9일, 북한은 남한에 이산가족 상봉대상자 선정을 위해 후보자 200명의 가족 생사확인을 의뢰했다. 이 명단에는 강씨가 요청한 언니 강한옥씨와 조카 문 후보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쓰인 문 후보의 나이는 '74세'였다. 윤태영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다음날 "이번 이산가족 상봉자 명단에 74세의 '문재인'이라는 이름이 있어 처음에는 아닌 줄 알았으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가 문 수석이 맞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같은 날 '대남공작' 의혹도 제기했다. 2004년 당시에도 불거졌던 일이다. 이때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7월 4일 청와대 인터넷 신문고에 "북한에서 (문재인 당시 수석이) 남쪽의 유명인사이고,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라고 생각해 이모님을 찾아낸 것 아니냐"며 "그렇다면 명백한 대남 공작"이라는 글을 남겼다. 문 후보는 부모가 남한으로 온 뒤인 1953년생이기 때문에 강병옥씨가 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점이 이상하다는 지적이었다.


문 후보는 당시 <한국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은 의혹에 적극 반박했다.

문 수석은 "이번 상봉은 기본적으로 어머니와 북쪽 이모의 상봉"이라며 "지금의 남북관계는 70년대처럼 공작으로 무엇이 되는 시기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론했다. 그는 "만일 이것이 논란이 된다면 내가 상봉장소에 가지 않으면 되는 일"이라며 "그러나 꼭 그렇게 논의가 흘러가야 하는지 답답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북한 이모가 문 수석의 이름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현재 다양하게 남북간 교류가 이뤄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추정했다.

통일부도 7월 6일 "(북측에서 생사확인을 의뢰한) 남측 가족에 유명인사가 포함된 사례도 있었다"며 김민하 전 평통 수석부의장, 맹형규 의원(현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치인과 연예인 김무생씨 등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민하 전 수석부의장은 2002년 북한에 있는 형을, 2004년에는 누나를 만났다. 맹형규 장관은 2003년 북쪽 고모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해 그 대상자로 선정됐다. 고 김무생씨는 2004년 문 후보와 같은 자리에서 북의 외삼촌을 만났다.



각 후보의 '피노키오 지수'를 보시려면 위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문재인 #이산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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