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9일 북측이 제10차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남한에 생사확인을 요청한 명단. 문재인 후보는 당시 '74세'로 기재돼 본인이 아닌 줄 알았다고 한다.
대한적십자사
문재인 후보의 부모는 북한 출신으로 한국전쟁 때 남쪽에 피난왔다. 그는 어머니 강한옥씨와 함께 지난 2004년 7월 제1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막내 이모 강병옥씨를 만났다. 문 후보는 그때까지 여러 번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탈락했다. 제1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강병옥씨가 신청한 덕분이었다.
2004년 6월 9일, 북한은 남한에 이산가족 상봉대상자 선정을 위해 후보자 200명의 가족 생사확인을 의뢰했다. 이 명단에는 강씨가 요청한 언니 강한옥씨와 조카 문 후보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쓰인 문 후보의 나이는 '74세'였다.
윤태영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다음날 "이번 이산가족 상봉자 명단에 74세의 '문재인'이라는 이름이 있어 처음에는 아닌 줄 알았으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가 문 수석이 맞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같은 날 '대남공작' 의혹도 제기했다. 2004년 당시에도 불거졌던 일이다. 이때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7월 4일 청와대 인터넷 신문고에 "북한에서 (문재인 당시 수석이) 남쪽의 유명인사이고,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라고 생각해 이모님을 찾아낸 것 아니냐"며 "그렇다면 명백한 대남 공작"이라는 글을 남겼다. 문 후보는 부모가 남한으로 온 뒤인 1953년생이기 때문에 강병옥씨가 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점이 이상하다는 지적이었다.
문 후보는 당시
<한국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은 의혹에 적극 반박했다.
문 수석은 "이번 상봉은 기본적으로 어머니와 북쪽 이모의 상봉"이라며 "지금의 남북관계는 70년대처럼 공작으로 무엇이 되는 시기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론했다. 그는 "만일 이것이 논란이 된다면 내가 상봉장소에 가지 않으면 되는 일"이라며 "그러나 꼭 그렇게 논의가 흘러가야 하는지 답답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북한 이모가 문 수석의 이름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현재 다양하게 남북간 교류가 이뤄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추정했다.통일부도 7월 6일 "(북측에서 생사확인을 의뢰한) 남측 가족에 유명인사가 포함된 사례도 있었다"며 김민하 전 평통 수석부의장, 맹형규 의원(현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치인과 연예인 김무생씨 등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민하 전 수석부의장은 2002년 북한에 있는 형을, 2004년에는 누나를 만났다.
맹형규 장관은 2003년 북쪽 고모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해 그 대상자로 선정됐다. 고 김무생씨는 2004년 문 후보와 같은 자리에서 북의 외삼촌을 만났다.
|
각 후보의 '피노키오 지수'를 보시려면 위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2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공유하기
문재인, 이산가족상봉 우선권 받으려 나이 속였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