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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사실검증팀] 구영식 김도균 홍현진 박소희 기자 / 그래픽 고정미"5년 전 대선은 당시 노무현 정권 지지율 5.7%일 때 치러졌다. 모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나온 대로 이명박 지지율 26%인 시기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가 못 미쳐서 국민의 실망과 비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이명박 정부는 역대 임기 말 지지율이 가장 높은 정부다."(조해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12월 2일 현안관련 브리핑)
조해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지난 2일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야당이 금과옥조로 부르짖고 있는 정권심판론은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그 근거로 "5년 전 대통령 선거는 당시 노무현 정권의 지지율이 5.7%일 때 치러졌다, 그러나 어제 모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나온 대로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은) 26%인 시기"라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가 못 미쳐서 국민의 실망과 비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이명박 정부는 역대 임기 말 지지율이 가장 높은 정부"라고 말했다.
하지만 "5년 전 대통령 선거는 당시 노무현 정권의 지지율이 5.7%일 때 치러졌다" "이명박 정부는 역대 임기 말 지지율이 가장 높은 정부"라는 조 대변인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
노무현 지지율 5.7% 기록은 5년 전 아닌 6년 전 먼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정운영 지지율 5.7%를 기록했던 시기는 조해진 대변인이 언급한 '5년 전'이 아닌, 그보다 1년 전인 2006년 12월이다. 두 대통령의 지지율을 비교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1개월 전,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 1년 전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헤럴드경제>가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2006년 12월 2일~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최근 국정현안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한다'는 1.0%, '잘한다'는 4.7%로 국정운영 지지도는 5.7%에 불과했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는 IMF 외환위기와 차남 김현철씨 게이트로 임기말 8.4%의 지지율을 얻은 김영삼 전 대통령보다 더 낮은 수치다.
당시 노 대통령은 국회의 반발에 가로막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면서 "임기 동안 직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타협과 굴복이 필요하다면 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 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2006년 11월 28일). 이는 노 대통령이 조기 하야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후 노 대통령의 지지율은 2007년 1월 20%대를 회복했고, 2007년 10월 정상회담 이후 KBS-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53.7%까지 치솟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퇴임까지 20% 후반~30%대 초반 지지율을 유지했다.
이명박 5년 차 3분기 지지율, 김대중·노무현보다 낮아"이명박 정부는 역대 임기 말 지지율이 가장 높은 정부"라는 조해진 대변인의 발언 역시 검증이 필요하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1월 28~2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인구비례 무작위로 추출해 유선전화(80%) 및 휴대전화(20%) 임의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26.3%였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p).
이를 5년 전 노무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와 비교해보자. <아시아경제>-리얼미터가 2007년 11월 29~3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을 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무현 정부의 국정 수행 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유권자는 27.5%였다. 표본과 조사방법의 차이로 인해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비슷한 수치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11월 넷째 주 발표한 '한국갤럽 데일리 정치지표-역대 대통령 직무 수행평가'를 보더라도, 조해진 대변인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14대 김영삼,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17대 이명박 대통령의 5년 차 3분기 직무수행 평가를 보면, 김영삼 대통령의 지지율은 8%, 김대중 대통령은 28%, 노무현 대통령은 27%, 이명박 대통령은 23%로 나타난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보다 낮다.
▲역대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한국갤럽
5년 차 4분기 김영삼 정부는 6%, 김대중 정부는 24%, 노무현 정부는 27%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명박 정부 4분기 지지율 평균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한국갤럽이 2012년 11월 19~23일 전국 성인 154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명박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26%였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p).
<오마이뉴스> 사실검증팀은 여론조사는 절대적인 수치가 아닌, 경향성을 나타낸다는 점을 감안해 조해진 대변인의 발언을 '대체로 거짓'으로 판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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