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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사실검증팀] 구영식 김도균 홍현진 박소희 기자 / 그래픽 고정미[기사수정 : 8일 오전 9시 47분]
새누리당 "美시사주간 타임誌(12.17자)는 '강력한 지도자의 딸 : 역사의 후예' 제하의 카버스토리를 게재."(7일, 보도자료) 'THE STRONGMAN'S DAUGHTER'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12월 17일자 최신호) 아시아판 커버스토리 제목이다. 표지 모델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새누리당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美 시사주간 타임誌(12.17자)는 '강력한 지도자의 딸 : 역사의 후예' 제하의 커버스토리를 게재했다"며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하지만 영어권에서 'strongman'은 '강력한 지도자'라는 긍정적 의미가 아니라 '독재자(dictator)'의 의미로 자주 쓰인다.
널리 쓰이는 영영사전 <
콜린스 코빌드(Collins Cobuild)>에 따르면, 'strongman'은 한 나라의 정치적 지도자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데 그의 통치방법이 폭력적이거나 비도덕적인 방법을 쓰더라도 강력한 힘으로 통치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누리꾼들이 많이 이용하는 '
위키피디아'에는 '힘으로 통치하는 정치지도자(A strongman is a political leader who rules by force)'라고 풀이되어 있다.
"strongman은 독재자란 뜻, '강한 지도자'는 번역을 잘못한 것"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서울 특파원인 다니엘 튜더도 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strongman은 영어권에서 보통 독재자(dictator)의 뜻이다"라며 "strongman은 영어권에서 '독재자'의 완곡어로 자주 쓰는 단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강한 지도자'라고 번역한 것은 잘못이다"라며 "strongman는 그런 긍정적인 단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타임>지 기사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을 'dictator'라고 표현한 대목이 세 번에 걸쳐 등장한다. 특히 외국 언론에서 'strongman'을 사용한 예를 보면 '독재자'라는 의미가 더욱 확실해진다. 칠레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나,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 북한의 김정일 등을 "strongman"이라고 지칭한 것이다.
▲2011년 12월 20일자 월스트리트 저널. 북한의 김정일을 'strongman'으로 표현했다.
화면캡처
피플스 데일리 2006년 12월 12일 :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CNN 2007년 8월 28일 :
피델 카스트로 BBC 2011년 2월 11일 :
호스니 무바라크 월스트리트저널 2011년 2월 23일 :
무아마르 가다피 월스트리트저널 2011년 12월 20일 :
김정일 일부에서는 'strongman'을 '실력자'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구글에서 'strongman 독재자' 검색결과 약 2천140만개가, 'strongman 실력자' 검색결과 약 4천560개가, 'strongman 강력한 지도자' 검색결과 약 166개가 나왔다.
박근혜 후보는 지난 2001년 2월 <오마이뉴스> 한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성과도 인정해야 하지만 일부에선 박 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평가하고 있다"는 질문에 "독재라는 말도 사전적인 의미로 적용하면 맞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미국 국내판에는 The dictator's daughter(독재자의 딸)이 제목
▲<타임>지 미국판(인터넷판). 박근혜 후보 기사제목이 ‘The dictator's daughter(독재자의 딸)'로 되어있다.
타임
한편 7일 오후 9시 21분 현재 <타임>지 미국판(국내판) 기사 목차(
http://www.time.com/time/magazine)를 보면 박근혜 후보 기사 제목이 'The dictator's daughter(독재자의 딸)'로 되어있다. 'strongman' 보다 더 명확한 표현을 넣은 것이다.
이를 본 트위터리안들은 "타임지가 확인사살해줬다(@yjy***)"는 반응을 보였다. 'dictator'는 한때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타임>지 아시아판 표지 제목은 'The Strongman's daughter', 기사 제목은 'History's Chil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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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의 '발번역’, strongman이 '강력한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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