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MBC 절벽 아래를 지나가는 자전거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성낙선
이곳에서 의암호를 순환하는 자전거여행은 북한강 하류 쪽을 택한다. 호숫가를 따라 한 바퀴 도는 데는 이쪽 방향이 물가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지천유원지에서 공지천교를 건너서는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어 춘천MBC가 있는 언덕을 오른다. 이곳에서는 지금 춘천MBC가 올라서 있는 절벽 아래로 자전거도로를 걸쳐 놓는 공사가 한창이다. 난공사다.
춘천MBC 앞을 지나면, 강변으로 '춘천어린이회관' 앞을 지나가는 길이 나온다. 여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좀 그렇기 하지만, 여기서 잠깐 쉬어가는 게 좋다. 춘천어린이회관은 그냥 무심히 지나쳐 갈 곳이 아니다. 이 건물은 국내 대표적인 현대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이다. 건물도 그렇지만, 이 건물에서 내려다보는 호수 풍경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충분히 쉬어갈 만한 곳이다.
그런데 이 건물이 지난 2월 (주)KT&G에 매각됐다. 이 건물이 매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춘천시 내 시민단체들이 이 역사적이며 문화적인 건물 매각에 반대했다. 이후 춘천시는 이 건물의 외관을 유지 보존한다는 등의 조건을 걸어 매각했다. 이 건물은 올 10월경 '상상마당'으로 다시 태어날 운명이다.
춘천어린이회관이 상상마당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주변 풍경이 또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하다. 춘천어린이회관이 있는 언덕을 내려와서는 '중도선착장'을 지나 '라데나리조트'를 오른쪽으로 끼고 돈다. 길은 강변을 따라서 '춘천승마장'과 '춘천싸이클경기장'을 지나간다. 이 강변 길은 끝에서 일반도로와 연결된다. 그래도 인도 위로 계속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수 있어 큰 문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