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이 밝힌 지난 5년간의 경영지표. 당기순손실은 2008년에 대비해 2012년 24억원 가량이 줄어 41% 감소했다. 반면 감가상각비는 같은 기간 17억원 가량 증가하면서 56%로 뛰어올라 경영 여건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민규
김 수간호사의 말대로 시민들도 점차 과잉 진료를 하지 않고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부산의료원의 가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허남식 부산시장도 치료를 위해 때때로 부산의료원을 찾는다.
최근 부산의료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은 이경혜 시의원(새누리당)은 "부산의료원에서 검진을 받고 굉장히 만족했다"며 "부산의료원이 이대로만 가면 공공의료 역할은 물론이고 지역민을 위한 의료시설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부산의료원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며 "진주의료원도 폐지가 아니라 권역을 묶어 활성화와 효율성을 챙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뿐 아니라 대부분의 시의원들은 공공의료기관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손상용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은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며 "많은 예산이 들어가지만, '공익적 결손'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공공의료라는 가치가 있더라도 막대한 적자를 계속 세금으로 메우는 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부산시의회 보사환경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박재본 의원은 "환자수가 많다면 적자가 생겨도 운영을 해야 하지만, 환자가 없는데도 인건비만 많이 나가는 구조라면 효율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진주의료원 같은 경우가 되면 폐쇄하는 것도 맞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런 의견을 부산시도 안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시는 의료원을 믿고, 의료원은 시를 믿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의료원 발전은 결국 시민에게 이로운 것'이란 생각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공의료기관 역할만을 내세워 큰 적자를 다 감수하라는 건 곤란하다, 의료원 구성원들의 노력도 많이 필요하다"며 "진주의료원 문제도 경남과 노조가 함께 의논해서 해결의 물꼬를 트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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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늘어도 웃지 못하는 이 병원, 이것이 의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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