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청해진해운 사무실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탑승객 구조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1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 있는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언론에서 여러 의혹들이 제기돼서 현장 점검을 나갔지만, 아직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24일 오후 신협중앙회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의 언론보도에 대한 의구심과 안타까움도 내비쳤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당사자인 청해진해운에 대한 사정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권에도 사정의 칼날이 이어지고 있다. 청해진해운과 돈 거래가 있는 거의 모든 은행과 신협 등이 조사대상에 올랐다. (관련기사:
사정당국, 세모에서 '부활'한 유병언 일가 정조준)
특히 지난 23일께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유병언 전 세모회장 일가의 자금줄로 세모신용협동조합(세모신협)이 거론됐다. 세모신협은 청해진해운 관련 회사인 (주)세모의 직장 내 신용협동조합이다. 지난 1994년에 설립돼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규모는 75억원, 조합원 수는 659명이다.
유씨 일가의 자금줄로 세모신협이 거론되는 이유는 이들과의 금전 거래가 많다는 것이다. 아예 일부언론은 부당대출 의혹까지 제기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75억 자산의 신협이 2400억 자산가의 자금줄?실제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청해진해운의 지주사인 아이원이아홀딩스는 세모신협에서 운전자금 용도로 5000만 원을 빌렸다. 단기 차입 형식으로 연 6%의 이자를 지불하는 조건이다. 또 (주)세모는 작년말 기준 연5.5% 이자로 단기 차입금 7억8500만 원, 장기 차입금 8억5000만 원 등 총 16억3500만 원을 세모신협에서 빌렸다.
일부 언론들은 이같은 거래 등을 근거로 세모신협이 유씨 일가의 자금줄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유씨일가의 자산규모가 2400억 원에 달하는데 75억원 정도의 소규모 신협이 자금줄 노릇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또 <연합뉴스>는 24일 금융당국이 세모신협에 대해 특별검사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기자에게 "신협중앙회에서 해당 신협에 대해 일차적으로 검사를 해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특별검사를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의혹이 거론되는 한평신협과 인평신협 등에 대해선 검사 계획이 없다"면서 "일부 언론보도가 너무 앞서 나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신협중앙회도 이날 세모신협에 대해 현장 검사에 나섰지만, 별다른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언론에서 부당대출 등 의혹이 제기돼 현장 점검에 나섰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중수부', 유씨 일가 은행권 대출 추적그는 이어 "세모신협에서 청해진해운 관계사에 대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담보가치나 설정 등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금융권에선 세모신협이 유 전 회장의 자금줄로 이용됐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있다.
오히려 1300억 원이 넘는 돈을 빌려준 시중 은행들에 대한 부당대출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높다. 금융권에 따르면 청해진해운과 대주주인 천해지,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다판다, 아해, 문진미디어, 아해, 세모 등 8개 주요 관계사가 은행권에서 받은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1374억 원이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이 모두 418억 원을 빌려줘 가장 많다. 그다음으로는 기업은행이 376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경남과 우리은행 등도 유씨 일가의 관계사와 수백억 원의 대출이 진행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이들 4개 은행에 대해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검사는 금감원의 기획검사국이 맡았다. 기획검사국은 은행, 보험 등 금융권 전반에 걸쳐 상시감시를 벌이면서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검사를 진행하는 곳이다. 이른바 '금융판의 중앙수사부'로 불린다. 금감원의 중수부가 과연 유씨 일가의 금융권 비리 의혹을 얼마나 파헤칠지 주목된다.
알려왔습니다 |
위 기사 내용과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추정자산 2400억의 상당 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의 영농조합 소유의 부동산"이라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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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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