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주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Undine Marine Industries) 장병수 기술이사는 7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세월호 인양작업 포기 의사를 밝혔다. 해경과 유착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인양 작업까지 언딘이 맡게 되면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해경 유착 의혹과 특혜 의혹, 민간잠수사 구조 방해, 최초 희생자 시신 발견 양보 요구 등 언딘을 둘러싼 대부분의 의혹을 부정했다.
남소연
세월호 침몰사고 수색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 민간 구난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아래 언딘) 측이 자신들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언딘이 해경과 유착의혹,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구체적인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언딘 측은 또 각종 의혹들을 최초 제기한 JTBC에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정정보도를 요구하기도 했다.
장병수 언딘 기술이사는 지난 7일 <오마이TV>와 한 인터뷰에서 "언딘의 사장이 해양구조협회 부총재이기 때문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은 개연성이 없다"라며 "협회가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긴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이번 일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과 정부자금 유입 의혹에 대해서도 "우리가 혜택받고 있는 것은 국가가 녹색기업, 벤처기업, 기술인증기업, 경영우수기업, 강소기업 등으로 인정하는 정도"라며 "고용창출효과, 고급인력 및 고등직원 비율, 외화수입, 성장률 등에서 우리 회사는 매우 우수한 성적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이사는 또 "(의혹을 제기한) 개인과 작은 언론을 법적대응 상대로 하진 않을 생각"이라며 "(의혹제기를) 제일 처음 시작한 언론(JTBC)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색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해당 언론에서 (언딘과 관련된 의혹 중) 사실이 아닌 것은 알렸으면 한다"라고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매출 88% 해외에서 외화벌이, 로비할 이유 없다"다음은 장 이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해경과 언딘이 유착관계라는 의혹이 있다. "핵심적으로는 사장이 해양구조협회 부총재이기 때문에 생긴 의혹이다. 해양구조협회는 지난해 1월에 (세월호 침몰 같은) 이런 해양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해양구난에 대표성을 갖고 있는 사람 81명이 참석했다. 교수, 경찰, 정치인, 농·수협, 해운조합, 선주 등이 다 들어가 있는데 거기에 언딘이 들어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구난과 관련해 시스템을 잘 아는 젊은 사람도 많았고, 세미나와 교육도 많이 했다. 돈을 벌면 기부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정당한 이유로) 81명 안에 언딘 사장이 들어갔는데 이를 이유로 '특혜를 받았다'는 것은 개연성이 없다. 또 협회가 힘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해경 자투리 방에 겨우 총재실이 있고, 월급 받는 사람은 사무총장 한 명인 걸로 안다. 협회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이번 일이 발생했다. 이번 사안이 마무리 되면 협회는 아마 없어질 거다."
- 회사가 정관계 로비로 성장했다는 의혹도 있다."말이 안 된다. 우리의 매출 구조를 보면 2012년 85%, 지난해 88%가 외화벌이를 한 거다. 한국에서 로비를 할 이유가 없다. 우리가 혜택 받고 있는 것은 국가가 녹색기업, 벤처기업, 기술인증기업, 경영우수기업, 강소기업 등으로 인정하는 것 정도다. 고용창출효과, 고급인력 및 고등직원 비율, 외화수입, 성장률 등이 평가 지표인데 이런 부분에서 우리 회사가 매우 우수한 성적을 받고 있다."
- 언딘이 '시신 한 구를 인양할 때마다 얼마를 받는다'는 말도 나온다."구조 작업에 들어갔을 때 그런 숫자를 센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우리가 그런 숫자를 세는 순간 구조에 총력전을 벌일 수 없다. 지금은 다이버들 급여도 책정되지 않았다. 보험사와 아무런 협의도 없었다. 우리같은 회사야 상관없는데 영세한 1인 업체나, 1인 다이버는 (임금 지급이) 생계와 관련된 일이다. 지금 20일이 넘었는데 이 사람들 급여를 안 주면 생활이 안 되는 사람이 많다. 일단 우리가 이 사람들에게 미리 급여를 내 줄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어떤 형태로든 국가에게 최대한 받아낼 것이다."
"책임질 부분 책임지고 한국에서 사업 접겠다"- 언딘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작업을 시작한 걸 후회하지 않나?"아니다. 후회하지 않는다. 이번에 (등장한) 민간 인양회사가 30개가 넘는데 모두 매스컴에 나와 '우리는 할 수 있었는데'와 같은 이야기만 한다. 정작 언딘에 구호물자 보내고, 장비를 지원하는 업체는 없다. (침몰한 세월호에) 공기를 주입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해경이 대응을 잘못하면서 우리가 '악의 군단'이 됐다. 그리고 경쟁사들이 굉장히 잘못된 정보를 언론에 흘리기도 했다.
회사의 방침은 이번 사안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자는 것이다. 국가가 우리 직원들의 정신적인 부분의 치료를 못해주면 직접 회사 차원에서 치료를 하고, 하청업체를 다 정리할 것이다. 또 책임질 부분은 다 책임지고 이후 한국에서의 사업을 접고 나간다는 입장이다. 어차피 우리는 외국지사를 기반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