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권_뉴스 이야기]빛 그리고 언론
먼센색상환표
시간에 늦어 택시를 탔습니다.
가방에서 책을 꺼내 보고 있는데, 택시가 터널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순식간에 책에 인쇄되어 있는 색상환표가 흑백으로 변했습니다. 빛이 없어졌기 때문이죠.
빨강, 다홍, 연두…. 분명히 색을 나타내는 글씨는 써 있는데 해당 색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 문득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우리 언론의 현실이 떠올랐습니다.
요즘 KBS를 포함한 여러 언론들의 보도 태도 때문에 논란이 많습니다.
참사의 책임에서 어떻게든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지우려는 언론,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기 보다는 정부의 개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 언론,
넓은 세상,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여러 사건과 현상들을
우리, 일반적인 시민들은 다 알 수가 없습니다.
무언가를 보려면 빛이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언론'은 '현상'을 비춰주는 '빛'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4년 대한민국, 우리의 언론은 어디에 있습니까?
다른 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빨강은 빨강이라고, 파랑은 파랑이라고
원래의 색을 볼 수 있도록
상식적이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비추는
'빛'을 보여주세요.
그런 게 언론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