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세월호 민심, 청와대에 제대로 전달해야"

"유가족들 정치적 구호 안해, 대통령 리더십 흔들리고 있다" 쓴소리

등록 2014.05.13 16:59수정 2014.05.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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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몽준, 박원순에 밀리나...새누리 '빨간등'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6.4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발대식에서 만나 스마트폰을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여론조사 결과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30.5%의 지지율을 기록해 45.9%를 얻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15.4%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양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세월호 이전보다 3배로 벌어져 새누리당이 밀리는 모양새다.

정몽준, 박원순에 밀리나...새누리 '빨간등'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6.4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발대식에서 만나 스마트폰을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여론조사 결과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30.5%의 지지율을 기록해 45.9%를 얻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15.4%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양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세월호 이전보다 3배로 벌어져 새누리당이 밀리는 모양새다. ⓒ 남소연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인 남경필 의원이 세월호 참사로 불거진 '정부책임론'을 정치선동으로 모는 당내 분위기에 일침을 놨다.

그는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6.4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제3회 전국위원회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은 정치적 구호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도민을 포함해 국민들이 몹시 아파하고 분노하고 있다"라며 "당이 중심을 잡고 청와대와 내각이 심기일전할 수 있도록 민심을 그대로 전달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추모하고 정부의 무능한 대처를 비판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정치선동'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하는 당 지도부의 행태를 문제 삼은 것이다.

실제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전날(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뉴욕타임스>에 정부 비판 광고를 실은 미국 거주 교민들을 향해 "해외 일부 교포들이 이 우리의 비극적인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며 "광고비로 유가족을 도왔어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뉴욕타임스> '세월호 정부 비판' 광고는 정치선동" )

남 의원은 "대통령의 리더십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이럴 때 황우여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리더십을 공고히 세우실 때라 생각된다"라고 재차 당의 역할 정립을 주문했다.

특히 남 의원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요구사항도 정리해서 전달했다. 그는 "유가족 요구는 첫 번째,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 두 번째 진상조사, 세 번째 책임자 처벌, 네 번째 거기에 따른 특별법 제정, 다섯 번째 재발방지대책 마련이다"라며 "유가족들은 정치적 구호를 하지 않는다, 이런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셔서 당이 앞장서서 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몽준 "죄가 클수록 더 열심히 일해야... 집권여당 화합하는 모습 보여야"


반면, 다른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부·여당의 위기를 거론하며 당의 단합을 강조하는데 치중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꽃다운 젊은이들이 숨졌다, 저희는 다 죄인이다"라면서 "죄가 클수록 더 열심히 일해서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화합,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장 후보인 서병수 의원은 "지금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서 모든 국민들이 침통, 우울해하고 있고 박근혜 정부도 상당히 힘들어 하고 있다"라며 "박근혜 정부에 힘을 실어주시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성공하는 것이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라고 말했다.

충남지사 후보인 정진석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매우 어려운 시점에 있다"라며 "힘을 모으고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을 적극 도와서 기본이 튼튼하고 상식이 통하는, 원칙이 지켜지는 새로운 대한민국과 충남을 건설하기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중앙선대위 발족식을 기해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로 돌입했다. 황우여 당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서청원·이인제·김무성·최경환 의원, 한영실 전 숙명여대 총장 등이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총괄본부장은 홍문종 사무총장, 종합상황실장은 김세연 제1사무부총장이 선임됐다.

또 불법 부정선거 감시 및 네거티브 대응을 위한 '깨끗한 선거추진단'을 신설, 당 법률지원단장인 김회선 의원이 이를 맡게 했다. 선거 세부 대응 전략 등을 담당하는 실무기획단은 현기환 전 의원이 맡게 됐다.
#세월호 침몰사고 #남경필 #정몽준 #지방선거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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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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