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 없는 부천, '만수'가 또 차지하나

[6.4 지방선거] 부천시장 선거 김만수-이재진 양강 구도

등록 2014.05.20 13:50수정 2014.05.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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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만 따지면, 경기도 부천은 야당 강세지역이다. 김만수 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4개 선거구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다. 뿐만 아니다. 시의회 역시 29개 의석 중 새정치민주연합이 14석, 정의당이 2석, 통합진보당이 1석으로 야당이 과반을 넘는다.

이번 6·4지방선거 부천지역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부천시장을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방권력 수성 여부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수성이냐 새누리당의 탈환이냐

a  부천 지역 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급식을 먹고 있는 김만수 후보

부천 지역 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급식을 먹고 있는 김만수 후보 ⓒ 김만수 후보 블로그


애초 부천은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고향이 바로 부천 다. 김 지사는 부천 소사구에서만 국회의원에 3번 당선했다. 김 지사의 정치적 영향력 아래 2008년 총선에서는 차명진(소사), 임해규(원미갑), 이사철(원미을) 등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전체 4석 중 3석을 석권했다. 부천시장 선거 역시 한나라당의 홍건표 시장이 민선 3기와 4기 내리 당선했다.

이런 여당 중심 기류를 무너뜨린 건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천시장 후보인 김만수 현 시장이다. 뉴타운 등 개발 중심의 '한나라당 권력'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에 대한 공감대가 동시에 커지면서 2008년 총선부터 부천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당시 참여정부 대변인을 지낸 40대의 김만수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해 59.2%의 득표율로 37.6%에 그친 홍건표 시장을 누르고 민선 5기 부천시장에 당선했다.

6·4지방선거에서는 반대다. 김만수 시장에게 40대의 이재진 새누리당 부천시장 후보가 도전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제7대 경기도의원과 새누리당 경기도당 대변인, 그리고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 대외협력팀장을 지냈다. 이 후보는 '젊은 부천 친구 같은 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경인방송(OBS)>와의 인터뷰에서 "김만수 시장이 다양한 소통 도구를 내세웠지만 특정한 사람들과의 소통에만 치우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2일 연 기자회견에서 김만수 후보의 4년 시정을 '향우회 정치'라고 규정하며 공격했다. 또 그는 부천시의 범죄 발생 건수가 높은 점을 들어 치안과 안전대책 강화를 내세웠다.

김만수 후보는, 이 후보의 공격에 정책적으로 대응할 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 후보는 16일 지방선거 출정식에서 세월호 참사 분위기에 맞게 조용하고 차분하게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015년까지 CCTV를 4164대를 설치, 원종에서 화곡까지 전철을 연결하고 그 중간에 '고강역'을 신설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김만수 현 시장이 이재진 새누리당 후보에 앞서

현재까지는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김만수 후보가 앞섰다. <경인일보>가 지난 9일 보도한 부천시장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41.0%의 지지율로 28.8%의 지지를 얻은 이재진 새누리당 후보에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남녀 500명을 상대로 조사했으며 응답률은 12.25%, 95% 신뢰 수준에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

부천지역 인터넷 신문 <부천타임즈>가 지난 15일 여론조사기관 <휴먼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역시 양자대결에서 김만수 후보가 지지율에서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조사결과 따르면 김만수 후보 48.4%. 이재진 후보 37.8%였다. (남녀 1004명을 상대로 조사했으며 응답률은 3.02%,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오차는 ±3.9%포인트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봤을 때, 유권자들은 김만수 후보가 이끈 지난 4년의 부천시정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신 여론 확산도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친 듯하다.

실제 <경인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전 34.2%이던 김만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41.0%로 7%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으나, 26.2%이던 이재진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참사 이후 28.8%로 2.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홍건표 무소속 후보 사퇴, 누구에게 유리할까?

또 하나의 변수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건표 후보의 사퇴다. 홍 후보는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이재진 후보와 손잡기로 했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홍 후보는 2012년 4월 총선 때 당 공천에 불복,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으며 이번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입당을 거부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산술적으로는 홍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층 유권자들의 표가 이재진 후보에게 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천타임즈>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앙선관위에 부천시장 후보등록을 마친 김만수(새정치민주연합), 이재진(새누리당), 홍건표(무소속), 유윤상(새정치국민의당) 4명이 대결을 펼쳤을 때 김만수 38.3%, 이재진 31.7%, 홍건표 8.0%, 우윤상 5.7% 지지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없음/잘모름16.3%)

그러나 양자 대결에서 10%까지 격차를 보이던 김만수-이재진 후보간의 지지율이 4자 대결에서 6.6.%로 좁혀지는 등 김 후보의 지지율이 빠진 것으로 볼 때, 홍 후보 지지층이 모두 이재진 후보에게 갈지 여부는 미지수다.
덧붙이는 글 이동철 기자는 2014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방선거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
#6.4 지방선거 부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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