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9> 이틀째 파행방송... 길환영 사장 21일 특별담화

KBS 기자협회, '길환영 퇴진' 무기한 제작 거부

등록 2014.05.20 14:30수정 2014.05.2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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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들이 20일 오전 KBS 신관 계단에서 총회를 열고 있다. ⓒ 선대식


[최종신: 20일 오후 9시 48분]
길환영 사장, 21일 특별담화 예정

KBS 간판 뉴스인 '뉴스9'이 이틀째 파행 방송을 했다.

20일 '뉴스9'은 최영철 앵커가 빠진 가운데 이현주 아나운서가 단독 진행했고 분량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20여분에 불과했다.

'뉴스9은' "KBS 기자협회가 제작 거부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는 뉴스 말미에 "길환영 사장이 내일(21일) 오전 자신의 입장을 담은 특별 담화문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2신 : 20일 오후 5시]
KBS 기자들, 무기한 뉴스 제작 거부

KBS 기자협회가 무기한 뉴스 제작 거부에 들어간다.

KBS 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뉴스 제작 거부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기자협회는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전제로 이날 자정까지 제작 거부를 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황현택 기자협회 공정방송국장은 "길환영 사장이 사퇴하고 KBS 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무기한 제작 거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는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취재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을 뉴스 제작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날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 방송 분량은 19분가량 방송된 19일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은 오후 2시 KBS 신관 계단에 모여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황현택 국장은 "부장, 팀장, 일선 기자들 모두 뉴스 제작에 손을 놓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기자들의 결의는 그만큼 높다"고 말했다.

[1신 : 20일 오후 2시 30분]


KBS 기자들이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이들은 또한 취재 현장인 아닌 KBS 신관 계단에 걸터앉아 '팔뚝질'을 하며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같은 구호를 외쳤다.

KBS 기자협회의 제작 거부 이틀째인 20일 기자들은 총력 투쟁을 결의했다. KBS 기자협회는 당초 이날 밤 12시까지만 한시적으로 제작거부에 나서기로 했지만, 길환영 사장이 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제작 거부 연장 등 총력 투쟁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취재·촬영 기자 등 기자협회 회원 550여명 중 450여명이 제작거부에 동참하고 있다. 기자협회가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투쟁 방향을 결정한다.

기자들의 제작 거부 여파로 19일 밤 <뉴스9>에 이어 20일 오전에도 각종 뉴스 프로그램이 파행 방송되거나 결방됐다. 또한 해외특파원들도 기자협회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KBS 노조·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이번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파업이 가결되면 내주부터는 뉴스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 제작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눈치 보는 뉴스 안 만들 것"

KBS 기자 15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계단에서 KBS 기자협회 총회를 열고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뉴스제작2부의 정윤섭 기자는 "2년 전에 제작거부를 한 이후 다시 이 자리에 섰다, 당시 99일 동안 제작 거부를 했다, 그 뒤 현장에 돌아가서 열심히 싸우자고 했는데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번에도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기자들의 결의가 굳건하니 잘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BS 공정성·독립성 논란을 촉발시킨 38기 최준혁 기자도 총력 투쟁을 강조했다. 그는 "KBS가 반성해야할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로 꼽히는 게 제가 보도한 내용이다, '구조 작업에 수백여 명의 잠수부가 투입됐고, 수십 척의 함정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면서 "부끄럽고 먼저 반성한다"고 말했다.

최 기자는 이어 "지난 2012년 (새노조가) 파업을 했는데 2년이 지나서 다시 파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슬프고 안타깝다"면서 "이번에는 지난 번 파업과 다르게, 확실하게 회사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는 보직에서 사퇴한 일부 보도본부 부장·팀장들도 참석했다. 유석조 뉴스제작2부장은 "이렇게 가면, 지금까지 20년 이상 몸담아 온 KBS뉴스가 무너지겠다는 절망감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KBS뉴스가 제대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청와대의 눈치를 보는 뉴스가 아니라, 독립성을 지켜내는 뉴스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인석 외교안보팀장은 "2~3년간 데스크를 하면서 보도본부가 이래선 안 된다, 유린당하는 듯한 느낌 받았다, 너무나 안타까웠다"면서 "청와대의 압력은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있었던 게 현실이다, 보도본부가 이를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KBS 기자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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