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언 "부산 교육, 부패한 지도자로 방향성 상실"

[부산교육감 후보 인터뷰] 보수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승산 있다"

등록 2014.05.28 18:01수정 2014.05.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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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맹언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선거가 끝나도 교육자로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선거를 치르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부산교육 리더로서의 자질을 알리고, 부산교육에 대한 비전과 열정을 한 명의 유권자에게라도 더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맹언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선거가 끝나도 교육자로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선거를 치르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부산교육 리더로서의 자질을 알리고, 부산교육에 대한 비전과 열정을 한 명의 유권자에게라도 더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박맹언 교육감후보 선거사무소

부산 부경대학교 총장을 지낸 박맹언(61)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부산교육의 본을 바로세우겠다'는 선거 구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구호가 "특정 정치이념이나 편가르기식 논쟁, 인기 영합적인 일회성 정책이나 구호 등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가 지켜본 지난 4년의 부산 교육은 기본이 뒤엉켰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그는 재선에 도전하는 임혜경 후보의 교육 정책을 혹평했다. 박 후보는 "무능하고 부패한 지도자의 리더십 부재로 부산 교육이 방향성을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 후보는 취임 초기 임 후보를 따라붙었던 옷로비 사건을 지목하며 청렴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교육감 부패 사건은 자존심과 명예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교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면서 "4년 연속 최우수 교육청이 취임 1년 만에 최하위권으로 추락시켰으면서도 작년 3위를 했다고 자랑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지자체 예산확보? 필요하다면 시장에게 무릎이라도 꿇겠다"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안전한 학교·행복한 학교, 평생 걱정없는 영어교육, 맞춤형 교육복지를 대표 공약으로 꼽은 박 후보. 그는 이들 공약의 예산 확보 방안으로 지자체의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방법이 있는지 물었다.

박 후보는 "필요하다면 시장에게 무릎이라도 꿇겠다는 각오로 지자체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답했다. 동시에는 박 후보는 인재재단 설립을 통해 기업과 시민사회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포퓰리즘 정책을 정비하는 등의 방식을 써나겠다는 뜻도 전했다. 대학총장으로서의 경력이 교육행정 부분의 몰이해를 불러오지 않을까란 걱정은 "행정의 기본 원리는 대학교육이든 초중등교육이든 같은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시키려했다.

보수후보를 자처하는 박 후보는 자신만의 장점으로 애국심과 열정, 사회통합적 식견과 안목을 꼽았다. 그러면서 막판 보수 단일화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박 후보는 "보수성향의 단체에서 단일후보 추대도 받았다"며 "임 교육감은 처음부터 단일화에 관심이 없는 분이기 때문에 논의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혁 성향의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김석준 후보와 박 후보, 임 후보의 3파전에서 보수의 승리공식으로 평가받는 막판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자칫 단일화 불발로 김 후보에게 교육감 직을 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보수층의 우려에 대해서는 "진보 후보의 실체가 정확하게 알려지고 현 교육감의 부패와 무능의 실체들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구도에서도 충분히 승산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박 후보와의 인터뷰는 28일 서면으로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교육감 부패 사건...교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막판 보수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박맹언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이미 자신이 보수 성향 단체로부터 단일 후보로 추대된 점을 들며 "단일후보로 추대한 보수 단체의 열망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막판 보수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박맹언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이미 자신이 보수 성향 단체로부터 단일 후보로 추대된 점을 들며 "단일후보로 추대한 보수 단체의 열망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맹언 교육감후보 선거사무소

- '부산교육의 본을 바로세우겠다'는 선거표어를 들고 나왔다. 어떤 의미인가?
"교육은 교육만의 본질을 가지고 있다. 그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뜻이다. 특정 정치이념이나 편가르기식 논쟁, 인기 영합적인 일회성 정책이나 구호 등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의미다. 학생은 배움의 즐거움 속에서 지식과 인격 발달에 심취해야 하고, 교사는 스승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제자를 가르쳐야 한다. 학부모와 지역사회는 학교를 중심으로 공동체적 관심과 지원활동을 펴야 한다. 이것이 학교교육의 본질이다."

- 지난 4년간의 부산 교육을 평가한다면.
"한마디로 무능하고 부패한 지도자의 리더십 부재로 방향성을 상실했다. 지자체, 의회, 언론 등과의 소통 부재로 교육감 취임 초기부터 교육공동체들의 협력과 화합체제를 만들어내는 데에 실패했고, 취임 2년도 안된 시기에 발생한 교육감 부패 사건은 자존심과 명예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교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현 교육감이 내세우는 성과도 사실상 자화자찬에 불과하다. 4년 연속 최우수 교육청이 취임 1년 만에 최하위권으로 추락시켰으면서도 작년 3위를 했다고 자랑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

- 전임 교육감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박 후보의 경우에도 지자체 예산을 통해 이행하겠다고 밝힌 공약이 있는데 예산 확보 방안이 있나?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자체와의 소통 부재에 있었다. 저는 필요하다면 시장에게 무릎이라도 꿇겠다는 각오로 지자체 예산을 확보하겠다. 또한 인재 재단을 설립하여 지역기업체와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도 함께 생각해 봐야 한다. 인기에만 영합하는 포퓰리즘적 정책을 정비하고 학교 안전과 학습지도 등 교육본질적 예산에 집중 투입하겠다."

- 대표 경력이 대학총장이다. 일부에서는 교수 경력이 대부분인 상태에서 교육행정에 대한 이해가 어두울 거란 우려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 대학 총장 역시 행정의 리더십 없이는 수행불가능한 자리이다. 뚜렷한 조직의 목표를 제시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인적 물적 자원을 조달하고 집행해야 하는 행정의 기본 원리는 대학교육이든 초중등교육이든 같은 것이다.

부산교육청 내부에는 뛰어난 교육전문가, 행정전문가들이 많다. 이들이 각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비전과 목표를 제시해 주고, 지자체 등 시민사회의 지원과 협조를 이끌어냄으로써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 하는 것이 교육감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임 교육감과 단일화...논의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

 부경대학교 총장을 지낸 박맹언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부산교육의 본을 세우다'를 선거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기본을 바로세우는 교육개혁과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안전한 학교·행복한 학교, 평생 걱정없는 영어교육, 맞춤형 교육복지를 대표 공약으로 꼽는다.
부경대학교 총장을 지낸 박맹언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부산교육의 본을 세우다'를 선거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기본을 바로세우는 교육개혁과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안전한 학교·행복한 학교, 평생 걱정없는 영어교육, 맞춤형 교육복지를 대표 공약으로 꼽는다. 선거관리위원회

- 보수후보가 난립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본인만의 특장점은?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훌륭하신 은사님들의 가르침 덕분으로 국립대학의 총장까지 지낼 수 있었다. 달변가도 아니고 많은 재산을 가지지도 못했다. 그러나 교육자로서 누구보다 정직하고 청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30여년 제자들을 교육해 온 경험, 국립대학교 총장으로서의 행정과 조직경영 경험, 해양광산자원 개발에 매진할 때 나를 지켜준 애국심과 열정, 각종 사회활동과 정부기관 정책자문 활동들을 통한 사회통합적인 식견과 안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전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교육감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 갈등은 있지만 여전히 보수후보 막판 단일화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시선도 있는데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끝까지 단일화를 포기하지 않았다. 보수성향의 단체에서 단일후보 추대도 받았다. 그러나 단일화 과정에서 본 다른 분들의 행태를 볼 때 단일화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특히 임 교육감은 처음부터 단일화에 관심이 없는 분이기 때문에 논의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단일후보로 추대 받은 만큼 비록 단일화된 후보는 아니지만 단일후보로 추대한 보수 단체의 열망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김석준 후보에게 유리하게 될 것이란 보수층의 우려는 어떻게 바라보나?
"그 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진보 후보의 실체가 정확하게 알려지고 현 교육감의 부패와 무능의 실체들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구도에서도 충분히 승산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향후 선거전을 어떻게 치를 예정인지를 마지막으로 듣고 싶다.
"나는 정치가도 선거 전략가도 아니다. 선거캠프 역시 선거 경험이 많지 않은 순수한 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불법적이거나 네거티브적인 모략을 당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정도를 걸을 것이며 선거가 끝나도 교육자로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선거를 치르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다. 부산교육 리더로서의 자질을 알리고, 부산교육에 대한 비전과 열정을 한 명의 유권자에게라도 더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박맹언 #부산시교육감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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