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측면에서 바라본 죽서루.
성낙선
관동팔경 중 유독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죽서루관동팔경은 강원도와 경상북도 동해안에 있는 명승지 8곳을 말한다. 삼척의 죽서루를 비롯해,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삼일포, 간성의 청간정, 양양의 낙산사, 강릉의 경포대, 울진의 망양정, 평해의 월송정 등이 그것이다. 모두 주변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들이다. 그중에 죽서루는 조금 더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관동팔경에 속하는 명승지 대부분이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눈 아래로는 짙푸른 동해 바다가 넘실대거나 가까이에서 바라다보이는 곳에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으레 관동팔경하면 동해를 떠올린다. 정자와 누각 아래로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광경을 떠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죽서루만은 예외다. 죽서루 하나만 강가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