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연대회의 구인 정보란. 대개 인력 충원의 어려움에 시달리는 단체들이다.
시민단체연대회의
김동춘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교수 등이 지난 2013년 발표한 '시민사회 활동가 실태조사 및 지원방안'을 보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설문에 응한 127개 시민사회단체 중 79%가 "활동가 충원이 어렵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낮은 임금(86.2%), 열악한 근무조건(42.5%), 비전의 부재(19.5%), 낮은 인지도(18.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조사결과 활동가들(평사원급)의 평균월급은 115만2200원이었다. 활동가의 90% 이상이 대학 졸업 이상 고학력이지만, 2014년 대졸자 평균 초봉 2363만 원의 60%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팀장·부장 등 중간책임자급이 돼도 평균 월급은 151만4900원에 그쳤다. 사무처장 등 책임자급을 보면, 무급자도 섞여 있어 평균임금이 137만1500원으로 낮아진다. 연차에 따른 임금상승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2012년 기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300명을 표본으로 봤을 때 단체 활동 경력이 평균 4.97년으로 짧았다. 또 대부분 단체가 차세대를 이끌 '허리'가 약한 '모래시계 구조'를 보이고 있다.
"청년들이 (일단은) 계속 유입되지만, 금전적 어려움과 이상과 현실의 괴리 등을 이유로 금방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조영수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인력 재생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시민단체가 노령화되는 문제를 걱정했다. 김광수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은 "예산이 한정돼 월급을 많이 줄 수 없기 때문에, 인력을 충원하기보다는 사업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력난은 지방일수록, 규모가 작은 시민단체일수록 심각하다.
서울의 대형 시민단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지난 4월 신입간사 13명을 한꺼번에 채용했다. 참여연대 상근 활동가 50여 명의 20%를 넘는 규모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채용은 상근자 정원을 늘린 것이 아니었다. 중간에 퇴사한 간사들이 많아 이를 충원하기 위한 신규인력 모집이었다. 이선미 참여연대 간사는 "중간에 퇴사하는 활동가들이 많은 편"이라며 "고연차와 저연차는 많이 있는데, 중간 허리층이 얇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6
공유하기
저임금 중노동... 시민단체 '허리'가 사라진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