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문화예술협동조합 조합원과 회원들이 4일 오전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 삼삼오오 게스트하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성호
지난 4일 오전 찾은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역 인근. 역은 일제시대 쌀을 수탈하기 위해 군산항으로 향하던 기차가 섰던 곳이다. 역 길 건너편 '협동생산 공동판매'라고 적힌 창고가 눈에 띈다. 완주군이 운영하는 삼례문화예술촌이다. 지금 이곳은 갤러리, 공방, 카페로 쓰이고 있다.
수탈의 역사가 담긴 완주 삼례에 문화를 심다
예술촌을 지나면 벽에 고양이가 그려진 1층 건물 다섯 동이 나온다. 이곳은 '삼삼오오 게스트하우스.' 삼삼오오란 삼례역 앞 삼거리에 모여 있는 다섯 개의 공간을 뜻한다. 이 건물들은 일제의 적산가옥으로, 이 중 한 집은 트럭 운전수들이 잠을 자던 여관으로 쓰였다고 한다.
게스트하우스는 지난 2013년 11월 설립된 '씨앗'이라는 문화예술협동조합이 완주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조합은 '지역공동체의 문화예술을 창조하는 협동조합(Cooperative, Creating, Community, Culture)'을 모토로 한다. 문화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씨앗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 이름에 담겨 있다.
조합은 게스트하우스를 기반으로 문화공간 '디아스포라', 청년귀촌포털 '비빌언덕', 토요주말장터 '꽁냥마켓'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은 5명이며 20여 명이 회원 형태로 조합과 연결돼 있다.
게스트하우스 안에 있는 '디아스포라'라는 이름의 문화공간에서 2, 3년 전 귀촌한 설레(32), 다솜(25), 한승(36)을 만났다. 세 사람 모두 1인가구로 생활하고 있으며 설레는 씨앗 조합원, 다솜과 한승은 씨앗 회원이다. 대도시를 떠나 삼례에 살고 있는 이들은 좌충우돌 귀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설레] 하나뿐인 삼례 지도에 꿈을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