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한 주민이 성주군청 로비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를 반대하는 편지를 읽고 있다. 이 편지 뿐 아니라 성주읍내 곳곳에는 사드 배치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정민규
정부의 일방적 사드(THAAD) 배치 결정에 대한 성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든다. 군 단위 시골이라 경운기 타고 시위라도 하나보다 생각한다면 곤란. 성주판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읍내 곳곳에 나붙고,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창에는 1318명이 들어차 있다.
지난 17일부터 성주읍을 중심으로 게시되기 시작한 대자보는 18일도 이어졌다. 자신을 "성주에서 30여 년간 삶을 이어오던 성주 청년"이라 소개한 글쓴이는 "저는 대한민국은 사드 배치 문제로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인사말을 성주 군민들에게 전했다.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글쓴이의 분노는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는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시선들로부터 안녕하지 못하다"며 사드 배치를 앞두고 10여 차례 지역민과 대화한 일본 정부와 일방적으로 결정한 한국 정부의 사례를 비교했다. 대자보는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 배치 결사 반대"라는 글로 끝을 맺는다.
성주 군청 현관에는 또 다른 편지도 붙었다. 제목은 <대통령께 드리는 탄원서>.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3장짜리 손편지에는 "한마디 통보도 없이, 한마디 의논도 없이, 한 번의 방문도 없이, 몰래몰래 탁상에서 결정하고 아름다운 성주에 사드를 선물하십니까"라는 불만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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