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새마음> 78년 12월호에 실린 전국새마음 중고대학생총연합회 임원들.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가 전국새마음대학생총연합회 회장(단국대 4학년)을 맡았던 최순실씨다.
월간 새마음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순실(현재 최서원으로 개명)씨가 38년 전 박 대통령을 칭송하는 글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씨는 박 대통령을 등에 업고, 대기업들이 약 8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낸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인물이다.
구국여성봉사단 총재와 전국 대학생연합회장박 대통령과 최씨의 인연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씨는 1976년 4월 구국여성봉사단(1979년 5월 새마음봉사단으로 이름을 바꿈)을 만들었고, 박 대통령은 명예총재를 맡았다.
이후 박 대통령은 1978년 2월 구국여성봉사단 총재에 취임했다. 그해 최순실씨는 새마음 전국 대학생연합회장을 맡았다. 최씨는 구국여성봉사단의 기관지인 <새마음> 1978년 12월호에 기고한 '우리 함께 뭉치자 일하자 믿자'라는 글에서 박 대통령을 칭송했다.
"두 해 동안 새마음의 생활화를 위해 뛰어다닌 나날 속에 어느덧 신념과 긍지가 자리잡혀가고 사명감으로 가득 차 있는 내 마음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심어 이를 바탕으로 여러분의 정신세계가 훌륭한 가치관 위에서 나날이 풍요로워지고 또한 그것이 여러분의 굳은 신념과 상상이 되어 한 평생 여러분을 인도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과 기쁨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씀하신 박 총재님의 격려사를 통해서 더욱 굳굳하고(꿋꿋하고) 의욕적으로 삶을 전개시킬 수 있었습니다."최씨는 같은 글에서 이듬해 계획도 밝혔다. "1979년에는 모든 학생들의 마음에 새마음의 밝고, 맑고, 곱고, 깨끗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릴 것을 믿으며 국가의 앞날과 자신의 개척을 위해 노력하는 슬기로운 새마음회의 학생이 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1979년 6월 10일 한양대 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새마음제전에 함께 참석했다. 최씨가 회장으로 있는 새마음 전국 대학생연합회가 주최했다. 이를 보도한 <동아일보> 6월 11일치 기사를 보면, 박 대통령도 참석해 격려사를 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1시간 30분 동안 각종 경기를 흥미 있게 관람하고, 정오 1부 경기가 끝나자 응원석을 찾아 수많은 학생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최근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당시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동행하며 참석자들을 격려하는 영상을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