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대회'에 2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사진은 집회 이전에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에서 주관한 충청권 시국대회 장면.
오마이뉴스 장재완
"상복을 입고, 만장을 들고, 상여를 멘 젊은이들을 보니 정말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픕니다."거리행진을 지켜보던 한 시민이 눈시울을 붉히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꼭두박씨 퇴진하라', '살려내자 우리나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만장을 든 젊은이들이 앞장서고 그 뒤를 대전시민들이 따라 거리행진에 나섰다.
50여명의 대학생들은 상복을 입고, 상여를 어깨에 멨다. 상여에는 '일어서라 대한민국'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시민들은 '박근혜는 하야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는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치며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촉구했다.
5일 오후 4시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대회'가 열렸다. 지난 1일부터 매일 밤 열리던 '대전시민 촛불행동'을 이날은 주말을 맞아 낮에 개최한 것.
이날 집회에 앞서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에서 개최한 '충청권 시국대회'가 같은 자리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공주대와 공주교대, 청주교대, 카이스트 등 대전충청권 대학생 200여명이 참석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했으며, 이들 대학생들은 곧바로 이어진 '대전시민 샤우팅대회'에도 참여했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대학생, 자녀들과 함께 참여한 가족 등 25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하면서 일부 시민들은 인도에서 내려와 1개 차로에 앉아야 했다. 시민들은 '이게 나라냐', '박근혜 하야'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이날 대회의 첫 시작은 고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했으며,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문화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시민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각각의 개성에 맞는 발언으로 참가자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대전공업고등학교 2학년 이호성 군은 마치 랩을 하듯 라임을 맞춰 빠르게 자신의 생각을 토해냈다. 그는 "우리가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기 이전에 반성해야 한다"며 "그 동안 개돼지 취급을 받아도 침묵했던 것을,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법인세를 깎아줘도 침묵했던 것을, 세월호와 메르스, 백남기 농민 사건 때 가만히 있었던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꼭두각시 대통령에 분노하고 있나? 그렇다면 꼭두각시 언론에 놀아났던 우리의 무지함을 반성해야 한다"며 "박근혜가 하야 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임을 우리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은 북한이 아니라 박근혜를 비롯한 그를 비호했던 기득권 세력임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