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ㅇ’을 치면 ‘문재인 일심회’, ‘문재인 일자리 공약’, ‘문재인 아들’ 등 ‘ㅇ’으로 시작하는 문 후보 연관 검색어가 나온다.
김도희
다른 후보도 마찬가지다. '안철수'를 치면 연관검색어가 나오지 않지만 '안철ㅅ'을 치면 '안철수 포스터', '안철수 부인', '안철수 학제 개편' 등의 검색어가, '안철수 ㅇ'을 치면 '안철수 예비군', '안철수 이명박', '안철수 유치원' 등의 검색어가 노출된다.
'홍준표'를 치면 역시 검색어가 나오지 않지만 '홍준ㅍ'을 치면 '홍준표성범죄모의', '홍준표 돼지 발정제', '홍준표 세탁기' 등의 검색어가, '홍준표 ㅁ'을 치면 '홍준표 모래시계', '홍준표 막말', '홍준표 무상급식' 등의 검색어가 등장한다.
이용자들은 어차피 이름에 근접한 검색어를 쳐도 예민한 연관검색어가 다 나오는데 네이버의 정책이 사실상 실효성 없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네이버 아이디 'BLUE****'은 네이버의 대선 서비스 공지 게시글에 "귀사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에 대한 후보자명 자동완성 및 연관검색어 노출이 중단되었다고 했는데 유, 유승, 유승미, 안, 안철, 안철ㅅ, 문, 문재, 문재ㅇ 등 후보자명 전체가 아닌 일부를 입력하거나 유승민 XX, 안철수 XX, 문재인 XX 등 후보자명 뒤에 단어를 쓰게 되면 자동완성 및 연관검색어가 여전히 노출된다. 이에 대한 신속한 조치 바란다"고 댓글을 달았다.
네이버 "기준 만들기에 어려움 있지만, 연관검색어 막는 게 가장 공정"원윤식 네이버 홍보이사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서비스를 하는 목적은 후보에 대한 불필요한 정보, 음해, 비방 등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런 부분에서 가장 공정한 방법이 이름을 완성했을 때 뜨는 연관검색어를 막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원 이사는 이어 "'홍준표 ㄱ'을 했을 때 아무것도 안뜰 수 있고 '홍준표 돼'까지 쳤는데 뜨는 것이 있을 수 있다"며 "검색어 노출 규정 범위에 대한 공정한 기준을 만드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장 공정하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후보자의 이름이 완성되었을 때 연관검색어 등장을 막는 것이다. 대부분 '안철수'를 쳐보지 '안철수' 다음의 'ㅇ'까지 치는 사람이 있냐. 관련 검색어를 아는 사람만 관련 검색어를 쳐보는 것이지 '안철수 유치원'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원 이사는 "연관검색어를 막음으로써 얻는 공정성이 크다. 이것이 후보자의 음해나 도를 넘은 비방의 노출을 줄이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유치원 공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안철수 o'까지 입력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안철수'까지만 입력할 것이기 때문에, '안철수 o'을 입력할 때 '안철수 유치원'이 자동완성되어 제공되고 '안철수'만 입력했을 땐 다른 연관검색어도 모두 차단하는 것이 가장 공정하면서도 정보 접근권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허광준 오픈넷 정책실장은 "검색을 할 때 검색어 자동완성이나 연관검색어가 뜨지 않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나 후보자 이름 자동완성과 연관검색어 노출의 부정적 측면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을 만한 결정이다"라면서도 "이름이 완료되기 전 관련 검색어가 나오기에 현재 네이버의 검색어 노출 중단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공정성의 목적으로 이 조치를 취했다면 불완전하거나 충분하지 않은 조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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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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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검색어 차단, '문재인'은 되는데 '문재이'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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