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궤멸되면 난 문드러져", "이해찬 상왕이죠?"

마지막 TV토론에서 '황당' 발언 쏟아낸 홍준표, 트럼프 발언도 '가짜뉴스'로 치부

등록 2017.05.02 21:51수정 2017.05.0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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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준비하는 홍준표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2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 시작에 앞서 발언 준비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홍준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되면 보수 불태우겠다고 했습니까. 나는 화형 당하겠네요."
문재인: "언제요?"

홍준표: "지난번에 했습니다. (토론회) 할 때마다 거짓말 하면 어떡합니까."

문재인: "하하. 홍 후보가 질문할 때 말하는 사실마다 대부분 거짓이라는 게 언론의 팩트체크로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제가 횃불을 이야기한 건 시민의 촛불이 커져서 거대한 횃불이 되고, 횃불이 보수 정권이 만들어온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한 겁니다."

홍준표: "이해찬 의원이 '집권하면 보수 궤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보수 궤멸되면 난 문드러지겠네? (...) 이해찬 의원이 상왕이죠?"

19대 대통령선거 전 마지막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이해찬 상왕론', '트럼프 발언이 가짜뉴스'라는 등 황당한 발언을 늘어놨다. 홍 후보는 2일 오후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사회 분야)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문 후보가 대통령 되면 '보수 불태운다'라고 말하지 않았나. 나는 화형 당하겠다"라며 공격했다.

이에 문 후보는 "거꾸로 묻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배치 문제로 돈을 청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이야기해왔고, 언론 보도에 의하면 비용에 의한 분담 청구가 사전에 있었다는 보도가 있다"라며 "이쯤 되면 사드배치 문제를 국회에서 살펴보고 배치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격했다. 사드배치와 관련한 국회 비준이 필요하지 않냐는 문제 제기다.


그러나 홍 후보는 이에 "그거 말씀하시는 게 페이크뉴스(가짜뉴스) 아닌가 싶다. 좌파정부 되면 한미동맹 깰 수도 있고 그럴 수 있다는 걸로 알면 된다"라며 "속칭 문재인 정권이 들어오면 그리하겠다는거다. 홍준표 정권이 들어오면 (미국) 칼빈슨호에서 정상회담을 해서 한미FTA까지 다 싹 정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의 발언은 '사드 배치 비용 부담' 논란을 놓고 이어지는 정치적 공방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가짜뉴스'라고 지칭한 것으로 풀이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사드 비용을 재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촉발됐다(관련 기사: 미 맥매스터 "사드 비용 재협상... 그 전까진 기존협정 준수").

같은 날 오전 <한국일보>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지난해 말 인수위 단계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비용을 우리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트럼프 정부의 이 같은 요구를 알면서도 사드 배치를 무리하게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보도했다(관련 기사: 정부, 사드 비용 작년 말 통보받았다).

홍 후보는 이어 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보수가 집권하면 궤멸시켜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며 의견을 묻자 문 후보는 "적폐를 만들어온 국정농단 세력에게 국정을 다시 맡길 수 없다는 표현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홍 후보가 "이해찬 의원은 상왕이죠?"라고 잇달아 묻자 문 후보는 말문을 닫아버렸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진주의료원 폐쇄' 얘기를 하면서 "(도지사) 뽑아놨더니 일은 안 하고 재판(성완종 리스트 연루) 다니면서 도지사 역할 못했지 않냐"고 하자 홍 후보는 "그렇게 배배 꼬여서 어떻게 대통령 되겠나?", "(2012년 통합진보당 대선후보였던) 이정희 처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완주하라. 화이팅입니다"라고 심 후보를 비꼬기도 했다.
#문재인 #홍준표 #황당발언 #트럼프 #사드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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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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