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4의 티셔츠 프로젝트의 후원액은 1억 3천만 원이 넘었다.
텀블벅 페이지 갈무리
[2016년 7월] #GIRLS_Do_Not_Need_A_PRINCE1억 3천 4백만 원.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올라온 '한 장의 페미니즘'에 들어온 후원금 액수다. 페미니즘 관련 콘텐츠를 올리는 페이스북 '메갈리아4' 페이지 운영자가 매번 '메갈리아'라는 이름이 붙은 페이지를 삭제하는 페이스북 코리아와 소송을 하기 위해 티셔츠를 제작해 모금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넥슨의 게임 '클로저스'의 성우를 맡았던 김자연 씨가 이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했다. 그러자 '여자 일베'와 다름없는 '메갈' 티셔츠를 입었다며 비난이 솟구쳤고, 논란이 거듭된 후 성우는 다른 사람으로 교체됐다.
그러자 반동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티셔츠를 샀다. 자신과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생업까지 방해하는 행위과 과연 옳은가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트위터에는 티셔츠를 입고 '인증샷'을 올리는 이들이 늘어났다. 몇몇은 넥슨 본사 앞에 가서 김자연 성우의 해고를 철회하라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016년 10월] #ㅇㅇ내_성폭력시작은 '오타쿠_내_성폭력'이었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만화, 게임, 코스프레 등의 서브컬처 문화 안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고발했다. 이 해시태그는 문단으로, 미술계로, 문화계로 번졌다. 문창과 진학을 위해 도제식 교육이 이루어지는 문단의 특수성 때문에, 학생들은 성폭력을 당해도 고발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김현 시인이 문예지에 남성 문인들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글을 게재했고, 여기에 용기를 얻은 피해자들이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달고 고발을 이어갔다.
이 해시태그 운동은 온라인에만 머물지 않았다. 이들의 폭발적인 분노는 현실을 변화시켰다. 어느 예고의 강사였던 한 시인은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이런 승리의 경험들은 여성들의 고발이 수동적인 피해자의 위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현실을 바꿔나가는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여성학자 권김현영은 청년허브 대담회에서 "#ㅇㅇ내_성폭력" 해시태그에 대해 "개별 여성으로서 개별 가해자를 적시했던 방식과는 다르게 집단으로서 이 문제를 이야기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성혐오와 차별 문화라는 것을 고발하는 집단 지식 아카이빙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