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제주의소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카리마타 노부코 일본 오키나와 현의원.
제주의소리
미군기지가 집중되면서 여러 사회적 갈등이 야기됐던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이 70주년을 맞은 4.3을 위로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두 지역은 참혹한 전쟁 이후 '이념논쟁'에 휩싸였다는 점, 그리고 '공권력에 의한 탄압'이 자행됐다는 점에서 아픔을 같이 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의 주도로 지난 1일 제주를 방문한 오키나와 방문단은 2박3일간의 일정을 통해 오키나와 평화교육과 제주4.3 역사교육 사례를 교류키로 했다.
이날 늦은 오후 제주시 이도동 소재 W스테이지에서 <제주의소리>와 인터뷰를 가진 카리마타 노부코(76) 오키나와 현의원은 "70년 간의 세월 동안 4.3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모든 노력들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1940년대 전쟁경험 세대인 노부코 의원은 "전쟁에 대한 폐해, 잔혹함, 이에 따른 평화에 대한 염원들을 전달하기 위해 제주를 찾게 됐다"고 운을 뗐다.
노부코 의원은 "오키나와도 미군에 의해 전쟁을 치르고, 큰 일을 겪었는데, 4.3도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4.3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초청해 준 제주도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인터뷰 직전 4.3평화공원을 들렀다는 그녀는 "여러 전시물들을 보고 참혹하고 끔찍한 사건이었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4.3이 소위 '빨갱이 사냥(red-hunting)'으로 불린 이념논쟁의 한복판에 있었다는 점에서 아픔을 나눴다.
노부코 의원은 "4.3은 미국과 소련에 의해 남북이 분단되면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주민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린 것에 미군정도 책임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오키나와 역시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힌 인물에게 '빨간 라벨'을 붙이게 하는 등 탄압이 이뤄져 왔지만, 그것이 학살까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4.3은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위로했다.
노부코 의원은 종전 70년간의 노력처럼 4.3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들이 지속돼야 함을 당부했다.
노부코 의원은 "올해 70주년을 맞아 전시관(4.3평화공원)도 만들어지고 법으로도 보장된 것이 그냥 맞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와 같은 형태를 갖추기까지 얼마나 많은 도민들의 노력이 있었을지, 그것에 대해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괴로운 일이지만,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걸 없었던 일로 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해 온 제주도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벌어진 일을 있는 그대로 보고 뛰어넘어야 평화에 대한 메시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노부코 의원은 2일 오후 6시 전교조 제주지부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오키나와의 평화교육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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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치인 "4.3 진실 파헤친 제주도민에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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