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화물열차가 운행을 마친 뒤 도라산역에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한 열차가 평양과 북경으로, 러시아와 유럽으로 달릴 것입니다."(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신베를린 선언 연설)남북 평화 분위기 조성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구상인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구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해와 동해, 남북접경지역을 아우르는 에이치(H)자 형태로 남북한 경제협력 기반을 조성한다는 게 이 구상의 핵심이다.
환서해 경제벨트, 서울-개성-베이징 연결하는 첨단 산업 축환서해 경제벨트는 서울과 개성, 중국 베이징 등 각국의 주요 도시를 연결해,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는 구상이다. 서부축에 속한 남한과 북한, 중국 도시의 총 면적은 총 167만km², 2억 40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통일부가 발간한 '문재인의 한반도정책'을 보면 환서해권을 '수도권, 개성해주, 평양남포, 신의주 중국을 연결하는 교통·물류·산업벨트'라고 적시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중국 동북지역과 연계한 남·북·중 신인프라 전략 연구'에 따르면, 환서해경제밸트의 핵심은 한반도와 중국을 잇는 교통벨트 구축이다. 서울과 평양, 베이징 등 주요 도시간 1일 생활권을 구축해 3국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반도 서부축의 고속 교통망 건설은 첨단 지식산업과 금융, 상거래, 기타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3국(남한, 북한, 중국)간의 지식 산업 교류를 본격화해 역내 신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물물동량 최대 1억 5000만 톤 가능"화물 물동량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2014년 발간한 '남북 유라시아철도 사업의 의의 및 협력과제'를 보면 2030년 기준 경의축 화물 물동량은 2000만~3000만 톤으로 예측됐다. 연구원은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최대 1억 5000만 톤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환서해 경제벨트에서는 두 개의 경제 삼각 지대가 구상되고 있다. 하나는 남북경제협력 삼각지대, 또 하나는 목포와 남포, 상하이를 연결하는 황해 트라이앵글이다.
남북경제협력 삼각지대의 경우, 현재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인천, 북쪽으로 해주를 잇는 구상이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인천~개성공단~해주, 파주~개성~해주로 이어지는 축을 제시한 바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이 삼각지대가 형성되면, 막대한 인구와 소비 능력을 배경으로 소비재산업과 물류, 유통업 발전이 기대된다고 전망한다. 남북한 산업협력이 가속화되면,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도 막을 수 있고,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