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가 시의원 출마" 홍보 부탁한 부산일보 사장

안병길 사장 부적절 처신 논란... 노조·시민단체 사퇴 촉구

등록 2018.06.11 15:06수정 2018.06.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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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부산 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가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11일 오전 부산 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가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한 아내를 홍보하는 문자를 주변에 발송해 논란을 빚고 있다. 편집권 침해 시비까지 불거지면서 노조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안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안 사장은 최근 자유한국당 부산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아내 박문자씨를 홍보하는 문자를 발송한 것이 확인됐다.

안 사장이 보낸 문자에는 "제 아내 박문자가 해운대 제1선거구(우1,2,3, 중1동) 자유한국당 부산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다"면서 "해운대 제1선거구에 거주하는 지인 친지들에게 적극 추천 홍보하여 주시면 고맙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가뜩이나 지역 유력 언론사 사장의 부인이 공천을 받아 선거에 출마한 것이 적절하냐는 논란이 있는 가운데 안 사장의 문자 발송까지 알려지자 논란은 더욱 커졌다.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 지부는 10일 오전 안 사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부산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의뢰했다. 

이날 조사 의뢰에 앞서서는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 관련 시민단체가 꾸린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아래 언론연대)가 부산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안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언론연대는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은 더 이상 언론사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면서 "안 사장은 지역사회와 구성원에게 사과하고 지금 당장 사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언론연대는 "부산일보 구성원에게 공언한 (아내에게) 어떤 도움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은 저버리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보란 듯이 본인 명의로 홍보를 한 것"이라면서 "안병길 사장은 부산일보의 명예와 신뢰를 실추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연대 "정수재단 나서야"... 안 사장 "개인 명의로 일부 지인에 보낸 것"

 11일 오전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는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부산선거관리위원회에 의뢰했다.
11일 오전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는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부산선거관리위원회에 의뢰했다.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여기에 안 사장이 편집권 독립을 침해했다는 논란까지 보태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 지부가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편집권 침해가 있다고 답했고, 이를 목격했다는 응답은 70%가 넘었다. 


언론연대는 "부산일보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편집권 독립·공정 보도'가 허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사장의 불합리한 편집권 개입에 어떤 이유에서든지 방관한 부산일보 기자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면서 "처절한 반성과 변화의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내부의 자성을 촉구했다.

또 언론연대는 <부산일보> 지분 100%를 보유한 정수재단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언론연대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또 다시 2007년, 2011년에 이어 정수재단 개혁 운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사장은 문자 발송이 논란이 되자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아내의 출마와 관련, 그동안 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는 행동을 일체 하지 않았다"면서 "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개인 명의로 일부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안 사장은 "사장 직함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개인 문자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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