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 대통령 딸 가족의 해외이주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유성호
질문에 나서는 의원은 당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선발됩니다. 통상 각 당 원내대표들이 사전에 대정부질문 지원 신청을 받는데요. 이를 토대로 누가, 어느 분야 질문자로 나설지 결정하게 됩니다.
민주당 소속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우선 신청자를 받는데 신청자가 많으면 분야별로 적합한 의원을 골라 배치한다, 만약 신청자가 적으면 당에서 의원에게 질문자로 나서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초선이나 재선 의원의 경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질문자로 선정되길 바라는 경향이 있다"라고 짚었습니다.
질문자 현황을 살펴보니,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총 12명(24%)였지만, 초·재선 의원은 38명(76%)에 이릅니다. 초·재선 의원 비율이 압도적입니다.
대정부질문을 기회로 활용하는 국회의원들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언제 총리를 앞에 두고 호통을 쳐보겠나"라며 "의원들도 자신의 의정활동 보고에 대정부질문이 도움이 된다고 여긴다, 어떤 의원들은 그런 점 때문에 매 대정부질문 때마다 자원하곤 한다"라고 귀띔했습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야당의 경우, 국무위원을 상대로 질의할 수 있는 기회라 여겨 더 적극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의원실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각 당별로 정쟁을 기획할 때는 소위 "입이 쎈 의원"을 내세우기도 하고, "어떤 의원은 총리나 장관을 앞에 두고 에둘러 지역구 민원을 슬쩍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민주당이나 한국당처럼 의원수가 많은 정당에서는 오랫동안 대정부질문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오죽하면 지난 19일 이석현 민주당 의원이 대정부질문 중 연단에 설치된 컴퓨터 화면 조작을 어려워 하며 "하도 오래돼 가지고..."라고 했겠습니까.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의원수가 적은 정의당(2019년 3월 현재 5석)은 순번을 정해 대정부질문에 참가합니다. 정의당의 의석 비율상 질문자가 단 1명 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추혜선 의원(비례대표, 초선)이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온 게 전부입니다.
앞으로 며칠 안 남은 대정부질문. 이 대정부질문이 국정을 논하는 자리로 제대로 흘러가는지 함께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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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총리 앞에 두고 호통 쳐보겠나" 대정부질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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