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텍사스대학교 헬스사이언스센터 이준학 교수
이영훈
- 본인의 약력을 소개해달라.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군연구소에서 유행성출혈열을 다루며 근무했다. 미국으로 건너와 아이오와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애틀랜타주에서 박사 후 과정을 하고 버밍엄주에서 풍토병을 연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말라리아를 연구했고 뉴욕주 보건성 전염병부 선임연구원으로 있었다.
이후 이곳 텍사스주에서는 북텍사스대학교(UNT) 헬스사이언스센터 교수로 16년째 재임 중이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연구하는데 모기 안의 바이러스를 채취하여 분석 후 포트워스시에 조언을 해주고 있다."
- 코로나19가 기존의 바이러스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DNA 시퀀스(서열)를 비교해 볼 때 사스(SARS)와 비슷하다. 다만 사스보다는 전파력이 더 강한데 바이러스가 빨리 변이되고 있다. 중국을 진원지로 보는 것은 중국에서 최초로 발병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우한은 큰 도시인데 왜 그곳에 바이러스 연구소가 있었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원래 내가 하는 연구는 도시에서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평가한다면?
"한국은 공격적으로 추적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바이러스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 원천을 줄이는 것이다. 바이러스의 특징은 증상이 나타나고서야 전염이 되는데 이번 코로나19는 잠복기에도 병을 옮기는 것 같아 특히 무섭다. 그래서 그만큼 빨리 진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초기에는 몸속에 유입되는 바이러스양이 적어 버틴다지만, 나중에 다량의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게 되면 힘들어진다.
또 다른 하나는 한국의 교육 수준이 높다는 점이다. 정보를 받으면 금방 수용하고 조심한다. 다른 나라는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이곳 미국만 해도 단순하게 그냥 폐쇄하고 말아버린다. 그렇지만 함께 사는 것을 먼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은 다행히 그런 부분에 토론이 많이 되고 시민의 이해도 높은 듯하다. 물론 끝이 아니라 진행 중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CDC를 비롯한 미국 연구소 현장의 분위기는 어떤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환경, 보건에 관련 예산이 줄고 있다. CDC 내년 예산도 16% 줄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실망스러워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 연구개발은 안 되고 예산은 없다. 현재 UNT도 생물통계과(Bio-Statistics)에서는 모두 나가고 나 하나 남아 있다. 그나마 나도 시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펀딩을 해 내 월급이나마 가져오기에 교수직을 유지하는 것이다. 아이디어도 없고 현장에서 일하는 인력도 없어 소수로 꾸려가고 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은 더하다."
"거리두기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