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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하루새 두 번 뒤집혀 공천 최종 확정... 민현주 결국 탈락

공관위, 민경욱 경선 승리에도 공천취소 요청... 최고위, 요청 기각

등록 2020.03.26 08:24수정 2020.03.2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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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금정·경주 등 무효화…공관위 의견 뒤집고 컷오프-탈락자 재경선

 
 최근 미래통합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휴대폰을 꺼내 보고 있다.
최근 미래통합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휴대폰을 꺼내 보고 있다. 남소연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동환 기자 =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인천 연수을 후보 공천이 25일 하루 새 두 차례 뒤집혀 원안대로 확정됐다.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가 일부 지역구 공천에 대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자 공천관리위원회가 '연수을 공천 취소' 카드로 맞섰지만, 지도부의 벽을 결국 넘지 못했다.

통합당은 이날 새벽 6시 30분 국회에서 황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부산 금정, 경북 경주, 경기 의왕·과천, 경기 화성을 공천을 무효로 결정했다. 전날 심야 회의가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하자 이례적인 새벽 회의를 강행했다.

금정은 공관위원인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한 곳이다.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을 배제한 채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과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의 경선에서 원 전 구청장의 중도 포기로 김 원장이 이겼다.

경주는 김석기 의원이 공천 배제(컷오프)를 당했다. 경선에선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이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을 눌렀다.

이들 지역에 대한 최고위의 공천 무효 결정에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당헌에 명백히 어긋나는 행위다. 법률가로서 아무리 유추해석하고 확장해석해도 월권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공천권을 갖고 최고위와 공관위가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들처럼 싸우는 것으로 비칠까 우려했다"고 수용 배경을 설명했다.

공관위는 부산 금정과 경북 경주는 경선에서 패배한 인사를 후보로 추천했고, '청년벨트'로 지정한 경기 의왕·과천과 경기 화성을은 최고위에 후보 추천을 위임했다.


그러면서 인천 연수을 민경욱 의원에 대한 공천 무효를 최고위에 요청했다. 민 의원은 전날 발표된 경선 결과 55.8%를 얻어 민현주 전 의원(49.2%·여성 가산점 5% 포함)을 제쳤다.

공관위는 이 결과를 뒤집고 민 전 의원을 다시 단수후보로 추천해 최고위에 넘겼다.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민 의원의 선거 홍보물에 허위사실이 포함됐다고 인정한 게 공관위가 밝힌 번복 사유다.

최고위는 그러나 이날 밤 황 대표 주재로 연 회의에서 공관위의 요청을 기각했다. "(민 의원 문제가) 법률적으로 그렇게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게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기자들에게 전한 기각 사유다.

이로써 전날 발표된 경선에서 민 의원에 무릎을 꿇은 민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공관위 발표로 극적으로 재기하는 듯했지만, 약 4시간 만에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인천 연수을 공천은 지난달 28일 민 의원 컷오프, 이에 대한 최고위의 재의 요구와 공관위의 수용(이달 12일), 경선(22∼23일)과 결과 발표(24일), 그리고 이날 공관위의 취소 요청과 최고위의 기각으로 매듭지어졌다.

당내에서 민 의원은 친황(친황교안)계로 통한다. 민 전 의원은 유승민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된다. 황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친황은 없다. 앞으로도 친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는 연수을 공천 취소를 기각했을 뿐 아니라 부산 금정과 경북 경주에선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1천명 대상)로 최종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금정은 애초 경선에서 배제됐던 백 전 의장과 경선에서 패배(중도 하차)한 원 전 구청장이 여론조사 경선으로 다시 승부하게 됐다.

경주는 컷오프됐던 김 의원과 경선에서 패배한 김 위원장이 마찬가지로 여론조사 경선을 한다.

이진복 본부장은 "금정은 각 후보의 동의를 구했고, 여론조사 경선에서 떨어진 사람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공관위의 전략공천(우선추천)이 이뤄졌던 의왕·과천과 화성을에 최고위는 각각 신계용 전 과천시장과 임명배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을 낙점했다. 청년벨트 취지와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다.

공관위는 이와 함께 호남 지역구 2곳의 후보도 추가 공천했다. 28개 가운데 12개 지역구에 후보를 내게 됐다고 공관위는 밝혔다.

전남 여수을은 임동하 전 당협위원장, 전남 신안·무안·영암은 이인호 전 전남대 공과대학 객원교수가 각각 단수 추천됐다.

zhe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민경욱 #공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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