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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5총선1467화

4.15 여수 낭도 투표함, 이송 중 참관인 없었다

선관위 관계자 "투표 이송 포기한 경우 어쩔 수 없어"... 반드시 동승하도록 해야

등록 2020.04.16 13:50수정 2020.04.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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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개표소 여수 흥국체육에 마련된 여수 개표소

여수 개표소 여수 흥국체육에 마련된 여수 개표소 ⓒ 정병진

  
여수지역 21대 총선 개표가 순조롭게 진행되던 중 여수의 한 투표소 투표함 이송 과정에 참관인이 동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후 8시 20분경, 각 투표소 투표함들이 개표소에 속속 도착해 접수 절차를 밟고 있었다. 여수 제5투표구에 속한 화정면 낭도의 투표함을 접수하던 한 선관위 관계자가 투표관리관에게 '참관인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투표관리관은 "없다"고 답했다. 
 
여수 낭도 투표소의 투표함 관련 서류 여수 낭도 투표소의 투표함 관련 서류

여수 낭도 투표소의 투표함 관련 서류 여수 낭도 투표소의 투표함 관련 서류 ⓒ 정병진

  
기자는 여러 차례 개표참관인을 했지만 이런 사례는 본 적이 없다. 무슨 사정이 있는지 선관위 직원에게 요구해 투표관계 서류 등을 통해 알아보았다. 

여수 화양면 낭도는 투표소가 한 곳이었고 투표 당시까지는 참관인이 4명 있었다. 하지만 낭도의 투표함을 개표소인 여수 학동 흥국체육관까지 약 27.4km(자동차 40분 소요) 거리를 이송하는 동안 동행한 참관인이 없었다. 이송 과정 참관을 포기한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함 이송 과정에 투표 참관인들이 참여하게 돼 있지만 포기한 경우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낭도 투표소의 투표관리관 A씨는 "투표가 끝난 뒤 투표 참관인 네 분에게 투표함 이송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모두 함께 가길 거부했다"고 했다. 이어 "보통 당에서 투표함 이송에 동승할 사람을 지정하는데 투표 참관만 시키고 이송에 참여할 사람을 지정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투표사무원 한 명과 함께 경찰 차량의 에스코트를 받아 이송하였다"고 설명했다.   
 
투표함 접수 투표소에서 투표함을 이송한 투표관리관과 참관인들이 여수 개표소 입구에서 접수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투표함 접수 투표소에서 투표함을 이송한 투표관리관과 참관인들이 여수 개표소 입구에서 접수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 정병진

   
다른 투표소의 투표함 이송에 참여한 한 투표참관인에 따르면, 투표가 끝난 뒤 투표관리관은 투표함 이송 차량에 2명의 투표참관인을 동승시킨다. 이들의 수당은 2만 원이다.

여수 낭도는 섬이었다가 지난 2월 28일 전남 여수~고흥을 잇는 연륙, 연도교가 개통돼 자동차로 왕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수 화양면 낭도는 개표소까지 자동차로 40분이 걸릴 만큼 멀어 투표참관인이 심야 귀가를 걱정에 동승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포기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투표함 이송 과정에 투표참관인이 동승하지 않으면 투표함 바꿔치기 등 부정 개입의 소지가 커 투표참관인을 반드시 동승하도록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여수넷통뉴스>에도 싣습니다.
#투표함 #투표참관인 #여수 #21대 총선 #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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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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