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4월 29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권우성
어김없이 4월이 왔고,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는 세월호 참사 추도식이 열렸다. 올해는 6주기 추도식이다.
2014년부터 4월이 오면 난 화랑유원지를 찾았다. 올해로 7년째다. 2014년 4월, 그날의 기억은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다.
수학여행을 간 안산 단원고 아이들이 탄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단원고로 향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모두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러면 그렇지,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세월호에 있던 아이들은 위패와 함께 화랑유원지로 돌아왔다. 모두 구조됐다는 이야기는 거짓 정보였다.
위패와 함께 놓인 사진 속에서 아이들은 교복 차림으로 활짝 웃고 있었다. 철부지 딸아이 또래 아이들이었다. 눈시울이 자꾸만 뜨거워져 사진 속 아이들과 눈을 오래 맞출 수가 없었다.
무심한 게 세월이라고, 벌써 6년이 흘러 2020년이 됐지만 난 화랑유원지에 가면 아직도 눈시울이 뜨겁다. 그러니 부모 마음은 오죽하겠는가.
지난 16일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 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아직도 2014년에 머물러 있음을, 진도 팽목항을 떠돌고 있음을, 화랑유원지와 단원고 부근을 서성이고 있음을, 교복 입은 자식 손을 놓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봄이 왔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느새 24살 청년이 됐습니다. 지난 6년 동안 한순간도 아이들 떠나보낸 적이 없습니다. 잊은 적도 없습니다. 심장과 갈비뼈 사이에 내 아이 숨결을 담고 살았습니다. 만지고 싶으면 가슴에 손을 얹으며 살았습니다.
오늘 봄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우리 곁에 함께 있을 것입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눈을 뜨고 내 아이를 보고 싶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 먹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손을 뻗어 만지고 싶습니다. 사랑한다 말하고 싶습니다.(울먹)"
- 장훈 (사)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추도사 중
"6년 전 그날 분명 돌아오겠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