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작업 지원에 투입된 특전사 군인들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권우성
실사구시적으로 인력 차출
대학병원 및 기존 병원 역량에서 인력 차출을 유도해야 하는데 이 역시 실사구시적으로 해야 한다. 강제적 내지 강압적 방식보다는 코로나19 환자 부담이 적은 병원일수록 인력 차출을 설득하고 가능한 대로 중환자 치료 역량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 대한중환자의학회와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
생활치료센터는 원격 시스템으로 관리
생활치료센터의 수용 병상을 1주일 내 1만 5천 병상 이상으로 긴급하게 확충해야 한다. 시설을 확보하는 건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만 이 역시 중앙정부가 진두지휘해서 지방정부와 역할 조정을 잘해야 한다. 더불어 인력과 운영 시스템이 문제인데 각 시설 단위를 어느 한 병원에 맡길지 연합으로 운영할지 등 기준과 매뉴얼을 시급히 통일해야 한다.
생활치료센터에 의료진을 파견하는 것은 최소화하고 원격시스템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미 여러 군데서 검증된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나 원격 진료가 가능한 텔레메디슨(telemedicine)을 활용해야 한다.
PCR 검사 무제한으로
검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선별 진료소의 문턱을 없애고 PCR 검사(의심 환자의 침이나 가래 등 가검물에서 RNA를 채취해 진짜 환자의 RNA와 비교해 일정 비율 이상 일치하면 양성으로 판정하는 검사 방법)를 무제한 풀어야 한다.
긴급 항원 검사는 위양성(본래 음성이어야 할 검사 결과가 잘못되어 양성으로 나온 경우), 위음성 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현장 이용상 한계가 크므로 제한된 범위에서 하면 되고 이미 갖춰진 검사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검사역량 강화가 추적과 격리의 핵심 고리임이 이미 검증된 K방역의 기본 전략이다.
통합 지휘본부 가동
권역별·지역별 통합 지휘본부를 가동해야만 효율성이 올라간다. 의료 전문성과 방역의 행정 시스템이 충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앙뿐만 아니라 권역별·지역별 통합 거버넌스가 실제 작동하는 곳은 많지 않다. 현장을 보건소 역량만으로 대처하는데 그치지 말고 의료 전문성을 각 단위에 참여시켜 활용해야 한다.
의사 국가고시 빨리 치러야
전공의 시험 면제 같은 황당한 발상이 아니라 당면한 의사 국가고시를 빨리 치르고 내년 의료인력 공백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인턴이 없으면 결국 대형병원의 진료 역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중환자 진료는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자존심 싸움을 버리고 비상시기에 맞는 통 큰 지도력을 발휘해 신규 의사 인력을 확보하는 데 대승적 결단을 내리기를 촉구한다.
이번 위기는 내년 2월까지 가면 어느 정도 잠잠해지겠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은 백신이 풀려도 내년 말까지 이어지는 장기전 및 진지전이 될 수밖에 없다. 차제에 정비된 시스템과 전략을 업그레이드해서 장기전의 틀을 갖추고 끝까지 잘 버텨내는 것이 경제를 살리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핵심 방어책이다.
이번의 위기 대응이 3차 대유행 이후 의료 시스템을 정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지금이라도 올바른 상황 인식과 정확한 전략과 현실적 대응을 통해 위기 상황을 힘 모아 돌파해 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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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대구 동산병원 같은 병원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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