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처럼 육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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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엄마가 로망이었던 소녀는 육아의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점점 우악하게 변해갔다. 우아한 엄마의 꿈은 비록 현실적으로 좌절되었지만 오늘도 나는 고군분투 중이다. 한창 말 안 듣는 다섯 살, 세 살짜리를 혼자 보다 보면 큰 소리가 안 나올 수가 없다.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지만 다른 집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 위에서 우아하게만 보이는 백조도 알고 보면 수면 아래에서는 쉼 없이 발장구를 치고 있다. 그 발장구는 저마다 다른 모습일 테지만, 다들 그렇게 노력하며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시아버지가 나를 볼 때마다 애들을 잘 키운다고, 그래서 참 고맙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신다. 힘내라고 해주시는 격려의 말씀인지, 정말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건지 짐작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특별한 문제 없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고 있는 걸 보면 나의 육아도 내가 스스로 점수 매기는 것만큼 아주 별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다만 가끔 내가 참지 못하고 비치는 우악스러움이 사랑스럽고 소중한 내 아이들의 정서로 남지 않게 조심하고 노력할 필요성을 느낀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나무라는 정도가 아닌 나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나오는 우악함은 분명히 나쁘다. 우아한 육아는 실패했지만(이건 추후 성공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우악한 육아가 자리잡아서도 안 된다. 치열한 육아 전쟁 속에서도 유지할 수 있는 마음의 평화를 갖기 위해 나름대로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 가고 있는 중이다. 마음의 평화가 생기면 우아한 느낌 정도는 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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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찾아오는 현타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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