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0일 여의도 국회앞에서 허위·조작 보도에 징벌적 손해배상 적용을 내용으로 하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 반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최재형 대선 예비후보(전 감사원장) 측이 청와대의 유감 표명에 크게 반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에서 "최근 최 후보 측이, '문 대통령 부친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것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지적했다(관련 기사:
청와대 "최재형 측 '대통령 부친 친일파' 언급, 심각한 유감").
<오마이뉴스>는 앞서 최 후보의 할아버지인 최병규가 진짜 독립유공자인지 의혹을 제기했다(관련 기사:
[단독 검증] 최재형의 할아버지 '최병규'는 진짜 독립유공자일까?). 기사가 나간 뒤, 최재형 후보 측은 공보특보단 이름으로 유감을 표했다(관련 기사:
최재형 후보 측 "조부가 독립유공자라 한 적 없다").
특히 최 후보 측은 "(당시) 특정 직위를 가졌다고 해서 친일로 정의내릴 수는 없다"라며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고도 주장했다. 청와대가 직접 나선 것은 바로 이 부분 때문이다.
최재형 측 "그런 식의 기준이면 문 대통령 부친도 자유롭지 못하다"
청와대의 반응에 최재형 후보의 열린 캠프는 이날 오후 공보특보단 이름의 논평을 내고 "(청와대 측이) 유감을 표시할 일은 훨씬 더 많지 않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최 후보 측은 문 대통령의 선친이 친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라며 "일제 침탈의 아픈 역사와 그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협조하며 살아야했던 조상들을 비난하고픈 생각도 전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국민들을 토착왜구로까지 몰아세워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는 정부·여당과 일부 친여매체에 대해, 그런 식의 기준이라면 심지어 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 조부에 대한 정부·여당 인사들의 비판과 언론의 검증이 '토착왜구 몰이'이자 '국론 분열'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최 후보 캠프 측은,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약속한 백신이 왜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지에 대해 진솔한 사과와 유감을 표시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드루킹 사건'에 대해도 사과는커녕 입장 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라며 청와대가 '선택적'으로 반응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선친에 대한 간접적 언급에 유감을 표시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문 대통령이 국민 전체에 대해 표시해야 할 유감이 훨씬 많다는 사실도 인식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논평을 마쳤다.
안민석, 과거 기사 근거로 "최재형 조부, 일제 국방헌금 헌납" 주장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최재형은 독립운동가 후손 행세를 했다"라며 "이는 만주군이 항일 투사로 둔갑한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재형이 독립운동가 애국자 후손 행세를 하는 것이 문제"라며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가 후손 코스프레를 한 최재형은 증조부와 조부의 친일행각에 대해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