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과 나란히 선 이종명-김순례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고 있는 지만원씨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 공동주최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 발표자로 나서 이종명, 김순례 의원 등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남소연
이는 국민의힘의 업보이기도 하다. 국민의힘과 그 전신은 5.18 폄훼의 역사를 반복해왔다. 5월 18일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전은 물론, 이후의 사례도 넘쳐난다. 2011년 5.18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음에도 5.18 폄훼 세력은 꾸준히,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최근 가장 문제가 됐던 건 2019년 2월 김진태 당시 국회의원 등이 주최한 공청회였다. 이 자리에 '초청'된 지만원씨는 망상과 다를 바 없는 '북한군 개입설'까지 서슴없이 내뱉었다. 하지만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이 공청회를 주최하고 참석해 지지 발언을 한 국회의원들을 제대로 징계하지 않은 채 유야무야 넘어갔다.
얼마 전 전두환의 죽음은 리트머스 시험지였다.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의원·지자체장들은 기꺼이 조화를 보냈고, 김기현 원내대표 등은 "인간적 차원"이라며 직접 조문에 나섰다. 이들은 '학살자 추모하는 사회'의 자양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금 국민의힘의 얼굴은 윤석열 대선후보다. 윤 후보는 노 위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앉혔고, 기자들이 그의 문제에 대해 묻자 침묵으로 일관했다. 3년 전 망언의 최전방에 있던 김진태 전 의원은 선대위 주요 자리(이재명비리국민검증단장)에 올라 있다.
윤 후보 스스로도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말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전두환이 죽은 후 그의 첫 일성도 "조문을 가야 하지 않겠나"였다(가 이 발언을 취소했다).
SNS에서 많은 이들이 윤 후보를 '윤두환'이라고 부른다. 윤석열과 전두환을 합한, 다소 과한 멸칭이다. 특히 대학 시절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게 사형을 구형한 것을 자랑으로 여겼던 윤 후보 입장에선 모멸감을 느낄 만 하다.
하지만 노 위원장의 빈곤한 해명과 이에 침묵하는 자신, 그리고 국민의힘의 업보를 생각해보면 억울하게만 생각할 일은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