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실 나는 김건희씨에 대한 어떤 의견도 갖고 있지 않았다. 허위 경력으로 다른 피해자를 만들었다면 그에 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외 어떤 의견도 없었다. 특히 그녀의 결혼 이전의 행적에 관한 이야기는 듣고 싶지도 않았다. 그 논란 속에서 지긋지긋한 여성 혐오를 느낄 뿐이었다. 여성의 성공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들 말이다.
하지만 이번 건은 다르다. 윤 후보 측은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표했지만 나는 그걸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녀가 직접 사과하기를 바란다. 사과한다고 해서 이미 저지른 죄가 없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과해야 한다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최소한의 인간 된 도리를 보여주는 거라고 믿는다.
어쩌면 그녀 역시 살아남기 위해 가해자의 언어를 배우게 되었을까. 나로선 알 수 없는 일이다. 단지 확실한 것은 그녀는 특정 사건의 피해자뿐 아니라, 수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것이다. 사과하시라, 나는 이 말만은 꼭 해야겠다. 나의 목소리는 한없이 작을 뿐이지만 이 말을 하지 않으면 나를 또 싫어하게 될 것만 같아서, 작은 목소리를 내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21
공유하기
김건희씨, 부디 '그 말'은 꼭 직접 사과하세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