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성호
"서울시의원 110명 중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6명밖에 안 됐다. 그 바람에 제가 일할 때마다 어렵게 어렵게 하나하나 시작했다. 시의회 많이 보내서 최소 과반 이상만 만들어 달라. 열심히 뛰어보겠다."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혼자 일하는 서러움'을 호소하며 구청장·시의원·구의원도 국민의힘으로 몰아달라고 강조했다.
신촌 유세에 앞서 이날 오전 강서구에서 진행된 '오썸캠프' 출정식에서 오 후보는 "아까 제가 강서구 공약 다 말했는데, 그게 다 되면 좋지 않겠나"라며 "구청장 만들어 주고 시의원, 구의원 3분의 2 이상 의회로 보내주시면 1년에 세 번씩 강서구 찾아서 진도가 잘 나가는지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반수 보내주면 세 번, 과반수 안 되면 한 번만 오겠다. 100% 다 해주면 네 번 오겠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많이 당선시키는 곳의 공약을 더 많이 챙기겠다고 노골적으로 약속한 셈이다.
이후 서대문구 유세에선 서초구청장이었던 조은희 의원이 국회로 입성하면서 더욱 외로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우리 서대문구민 여러분 제가 지난 2년 동안 얼마나 외로웠는지 아시나"라며 "25개 구청장 중에 국민의힘 구청장은 그나마 한 명 있는데, 그 사람이 너무 일을 잘해가지고 중간에 국회의원이 되는 바람에,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한 명도 없이 24명 민주당 구청장하고 회의를 해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서러웠다.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라며 "저는 지금 가슴에 피멍이 들어 있다. 제가 농담처럼 말씀드렸지만 전부 다 합격시켜 손잡고 서대문구 확 바꿀 수 있도록 반드시 도와주시라"라고 말했다.
오세훈 "과반 민주당 결사반대해 힘들었다"
▲ 오세훈 “마지막 정치 인생 걸겠다. 도와 달라” ⓒ 유성호
오세훈 후보는 '기초의원 과반 당선' 강조와 함께 서울시의회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시정 운영에 발목을 잡아왔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 교육 프로그램인 '서울런'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그는 "강남 학생도 다니고 싶어 하는 학원의 일타강사 강의를 중위소득 몇 % 아래 집 자제들이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서울런'을 만들었는데, 민주당 시의원들이 결사반대해서 정말 힘들었다"라며 "입만 열면 서민을 위한다는 민주당 시의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정책이라는 게 이해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집은 한 달에 사교육비 300만 원 쓰고, 어떤 집은 한 달에 사교육비 30만 원도 못 쓰는 교육 불평등으로 인해서 비롯되는 교육 격차, 적어도 출발선에선 공평한 대한민국, 함께 어울려 잘 살 수 있는 상생의 대한민국을 서울부터 만들어 가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