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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인사 잘못 74.6%'에도... '경계령' 울린 민주당

민주연구원, '대통령 취임 100일' 맞아 조사... "준비 안된 한동훈 비판, 지지율만 올려줘"

등록 2022.08.16 15:33수정 2022.08.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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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100일 평가 토론회-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이대로 괜찮은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100일 평가 토론회-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이대로 괜찮은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국민 10명 중 7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정책이 잘못됐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여론조사에는 야당이 제대로 된 '한방' 없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같은 핵심인물 공격에만 급급한다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연구기관인 민주연구원은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100일 평가 토론회 :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이대로 괜찮은가'에서 자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민주연구원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8월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과 세부 분야별 평가를 물어본 결과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20% 후반에 그칠 정도로 인색했다.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가 가장 잘못했다고 보는 분야는, '잘못함' 74.6%-'잘함' 21.9%로 나타난 윤 정부 인사정책이었다. 인사정책 부정평가는 4점 척도로 보면 '매우 잘못함'이 49.5%에 달할 정도로 여론이 나빴다. 지역별로도 모든 권역에서 60%이상 부정평가가 나왔고, 특히 호남(88.1%)과 인천/경기(80.9%), 부산/울산/경남(79.2%), 서울(73.6%)에서 그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 봐도 모두 부정평가가 절반을 넘겼고, 윤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들의 55.9%도 비판적이었다. 

다만 이 대목이 마냥 민주당의 호재라고 보긴 어렵다. 여론조사를 총괄한 전희락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인사정책은 지금은 굉장히 불안한 시기이고, 인사가 전부 완료되면 사실 이 이슈 자체는 없어진다"며 "그러면 민주당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행정부와 장관들의 업무추진과정에서의 미숙함을 문제 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핵심 요인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관련 대응을 예시로 들었다.

지지층 일부, 대통령에 실망했지만 투표후회는 '보류'... "잘못 비판하면 역풍"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강덕수 전STX그룹 회장 등이 포함된 8.15특별사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강덕수 전STX그룹 회장 등이 포함된 8.15특별사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권우성
 
"(윤석열 정부의) 인사정책을 긍정평가하는 사람들은(전체 21.9%) '▲유능한 사람을 뽑았다.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을 법무부로 옮겼다'는 이 두 가지를 지지한다. 그러니까 이들은 바로 무조건적 신뢰층이다. 따라서 (야당의) 준비 안 된 형태의 한동훈 장관 비판은 한 장관의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는 답이 나온다. 부정평가의 첫번째 이유는 자질 부족이다. 그럼에도 무조건적 신뢰층은 인사정책 실패 요인의 주 원인으로 야당의 발목잡기를 꼽는다. 이 부분에 대해선 민주당이 신중한 태도로 접근해야 될 것 같다."

이번 여론조사에선 '내일 대선 투표를 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도 있었다. 응답자의 31.0%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21.5%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택했지만, '잘 모름'이라며 입장을 유보하는 이들도 23.5%에 달했다. 전 부원장은 "지지층이 윤 대통령에게 실망한 상태이지만, 자기 투표에 대해선 아직 후회를 보류한 상태"라며 "앞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쉽게 바뀌지 않겠지만, 야당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하나가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국민들은 '야당 민주당의 역할' 첫 번째로 협치(36.3%)를 원했고, 그 다음으로 정책 대안 제시 및 입법 추진(20.6%), 무능 인사 해임 건의와 탄핵 주도(16.1%) 등을 바라고 있었다. 전 부원장은 "민생경제와 인사 이슈는 적절하게 비판해야 한다"면서도 "비판을 하더라도 보수성향자도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일으킬 트리거(방아쇠)를 만들어서 비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협치를 원하는 국민들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무선 RDD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무선 응답자는 1016명, 유선 응답자는 12명이었다. 
#민주당 #민주연구원 #윤석열 100일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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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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